[시승기] '궁극의 패밀리카 등장' 기아 더 뉴 카니발 1.6 터보 하이브리드

  • 입력 2023.12.20 08:3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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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5.1m, 2.1톤에 이르는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1.6 터보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전기 모터의 힘을 보탠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발군의 성능을 발휘했다. 기대했던 우수한 연료 효율은 물론 상황에 따라 역동성 주행 성능까지 겸비하며 현시점 가장 매력적인 미니밴을 뛰어넘는 궁극의 패밀리카로 거듭난 모습이다.

내외관 디자인 공개와 함께 지난달 본격적인 국내 사전계약이 실시된 기아의 4세대 부분변경 '더 뉴 카니발(이하 신형 카니발)'은 이전 모델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낮은 연료 효율성과 답답했던 주행 성능을 1.6 터보 하이브리드 신규 파워트레인 추가로 단번에 해소했다. 

다만 앞서 동일한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한 쏘렌토, 스포티지, K8 등과 비교해 더욱 거대해진 덩치를 해당 파워트레인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붙는다. 최근 경기도 일대 약 110km 구간을 달리며 신형 카니발의 상품성을 경험해 봤다. 

먼저 신형 카니발은 지난달 7일, 4세대 부분변경모델의 사전 계약이 시작된 이후 3.5 가솔린과 2.2 디젤의 고객 인도가 먼저 이뤄진 이후 이달 초 하이브리드 버전의 주요 부처 인증이 추가로 완료되며 판매 라인업에 새롭게 합류했다. 

2020년 8월 4세대 완전변경 이후 3년 만에 부분변경모델로 출시되는 신형 카니발은 내외관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신규 추가 그리고 전반적인 주행 성능 개선 등이 주요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 얇은 선으로 구성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을 더욱 강조하며 보다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고급스러운 패턴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웅장한 느낌을 더했다. 

여기에 측면은 수직 형상의 전후면 램프를 직선의 캐릭터 라인을 따라 조화롭게 이어 균형감을 확보하고 후면은 전면부와 통일감을 주는 스타맵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하는 동시에 번호판 위치를 하단으로 내리고 노출형 핸들을 히든 타입으로 변경해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신형 카니발 실내는 각각 12.3인치 구성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조합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탑재됐다. 이를 통해 확 트인 개방감과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할 뿐 아니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적용으로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제공한다. 

또 이전 세대보다 더욱 사용감이 향상된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전환 조작계를 통해 센터페시아 하단은 깔끔한 분위기로 바뀌고 앰비언트 라이트는 크래쉬패드까지 확대되어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나타낸다.

신형 카니발 파워트레인은 기존 3.5 가솔린, 2.2 디젤에 더해 새롭게 이날 처음 시승한 1.6 터보 하이브리드가 추가되며 더욱 다양한 선택지와 함께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겸비했다. 

카니발 1.6 터보 하이브리드의 경우 가솔린 엔진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180마력, 27.0kg.m를 발휘하고 여기에 47.7kW 전기 모터의 힘을 더해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37.4kg.m를 나타낸다. 

또 연비는 14.0km/ℓ 수준으로 뛰어난 효율성을 나타내며 여기에 더해 전기 모터를 활용한 기술인 E-라이드(E-Ride), E-핸들링(E-Handling), E-EHA(Electrically Evasive Handling Assist)를 탑재해 승차감과 주행 성능 개선이 돋보인다. 

참고로 E-라이드는 과속 방지턱 등 둔턱을 통과하거나 가속하는 상황에서 전기 모터 토크 조정을 통해 차량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기능이다. 이어 E-핸들링은 곡선로 진입과 탈출 시 모터의 가감속 제어를 통해 무게 중심을 이동시켜 조향 응답성과 선회 안정성을 증대시키게 된다. 

이들 시스템의 경우 앞서 2021년 8월 출시된 5세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도 적용된 바 있는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유사한 경험을 전달하며 SUV와 미니밴 특유의 피칭과 롤링을 억제하는 느낌을 전달한다. 

신형 카니발에서 조금 특별한 기능 중 하나는 E-EHA 시스템으로 전방 충돌을 피하기 위한 회피 기동 시 전후륜의 하중을 제어해 회피 능력과 회피 후 차체 안정성을 향상시키게 된다. 이는 미니밴과 패밀리카 특성이 반영된 모습이다. 

한편 최근 현대차그룹 관련 뉴스 중에는 향후 중대형 차종을 위한 2.5 터보 하이브리드 개발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일부 외신은 해당 파워트레인이 향후 출시 될 현대차 팰리세이드 적용 가능성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2025년을 목표로 개발되는 만큼 당장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유일 미니밴으로까지 확대된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합리적 선택으로 여겨진다. 

이날 고속화도로와 시내 위주로 경험한 신형 카니발 주행 성능은 먼저 에코, 스포츠, 스마트로 구성된 주행모드에 따른 차이가 여느 모델에 비해서도 강렬했다. 당연히 에코 모드에선 연료 효율성에 최적화된 전기 모터를 적극 활용한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또 스마트 모드는 적절하게 회생제동 시스템을 활용하며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도로 상황에 따른 가솔린 엔진 개입이 잦아지는 부분을 만날 수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스포츠 모드로 여느 미니밴과 구별되는 역동적 달리기 성능을 전달하는 것. 

모드 변경과 함께 운전자 시트 볼스터는 부풀어 오르며 몸을 조금 더 강렬하게 지지하고 가속페달 반응도 꽤 즉각적이다.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스티어링 휠 반응도 기대 이상 성능을 보이고 앞선 전기 모터를 활용한 특화 시스템으로 불편하거나 불안한 움직임도 좀처럼 찾을 수 없다. 

무엇보다 신형 카니발은 신모델이 출시될수록 완성도를 더하는 기아의 주행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 탑재 또한 매력이다. 해당 모델에는 11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에르고 모션 시트, 디지털 센터 미러, 빌트인 캠 2, 지문 인증 시스템이 탑재되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2,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하고 1열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추가해 총 8개의 에어백을 탑재했다.

기아 신형 카니발 국내 판매 가격은 9인승 프레스티지 트림 기준 3.5 가솔린 3470만 원부터 2.2 디젤 3665만 원부터 1.6 터보 하이브리드 3925만 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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