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중해의 북동풍, 마세라티 그레칼레 "이런 변화라면 대환영"

  • 입력 2023.07.27 08:2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를 선보인 마세라티가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악재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당초 계획보다 5개월 늦은 2022년 3월, 두 번째 SUV '그레칼레'를 마침내 글로벌 공개했다. 

알파 로메오 '스텔비오'와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해당 모델은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기본으로 'MC20' 네튜노 엔진을 공유하는 고성능 버전 뿐 아니라 연내 출시를 목표로 순수전기차 '폴고레'를 선보일 만큼 브랜드 철학과 미래 비전을 담고 있다. 

차명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 그레칼레가 의미하는 것처럼 해당 모델은 마세라티의 새로운 시대가 더없이 강력하고 강렬하게 찾아올 것을 예고한다.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 공식 판매를 시작한 마세라티 그레칼레의 모네나 버전을 최근 서울 도심에서 경험해 봤다. 

먼저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국내에 GT, 모데나, 트로페오 등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되고 각각 파워트레인을 달리해 일상 영역에서 안락한 주행뿐 아니라 고성능 SUV의 강력한 동력 성능 또한 경험할 수 있다. 

최근 시승한 그레칼레 모네나 버전의 경우 330마력의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되고 이를 통해 최대 토크 45.9kg.m를 발휘한다. 또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5.3초, 복합연비는 9.8km/ℓ를 나타낸다. 

상위 530마력을 발휘하는 V6 트윈터보 엔진의 트로페오 보다는 낮은 출력과 토크를 보이지만 동급 SUV에 비해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함께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을 통해 우수한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부분이 특징.

여기에 그레칼레의 하이브리드 버전은 4기통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성으로 연료 소비를 낮추면서도 성능 저하가 덜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모델이지만 그레칼레의 경우 마세라티의 특성을 유지하는 고유의 엔진 및 배기 사운드를 만날 수 있는 점도 빠질 수 없다. 

그레칼레는 패밀리 SUV에 준하는 넉넉한 차체 크기를 보인다. 모데나 트림 기준으로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850mm, 1980mm, 1665mm에 휠베이스 2901mm로 경쟁모델인 포르쉐 '마칸'보다 덩치가 크고 심지어 '카이엔 쿠페'와 비교하면 더 여유로운 휠베이스로 지녔다. 이를 통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 또한 확보해 트렁크 용량은 535리터, 공차중량은 1970kg를 나타낸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의 경우 과하지 않은 낮고 인상적인 그릴을 적용하고 차체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많이 사용한 모습이다. 또 후면부에는 부메랑 테일라이트와 마세라티의 특징적 사다리꼴 라인도 눈에 띈다. 

여기에 실내는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의 12.3인치 패널, 추가 제어 기능이 포함된 8.8인치 컴포트 패널, 새로운 디지털 시계 등 최소 4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구성으로 마세라티 라인업 중 가장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보인다. 

이를 통해 전체 실내 디자인은 간결하고 중앙 패널에서 버튼이 사라지면서 넓은 암레스트, 더블 버터플라이 도어가 달린 대형 수납 공간, 휴대폰 충전 패드 등을 배치할 공간 또한 확보됐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GT, 스포츠, 오프로드 등 4가지를 다양하게 지원하고 모데나 트림에서 기본 제공되는 에어 서스펜션은 총 조절 범위가 65mm로 노멀 모드 기준으로 주차 모드에서 -35mm의 최솟값을 나타내며 오프로드 모드에서 +30mm의 최대값을 나타내 다양한 지형과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실제 도로에서 마세라티 그레칼레 주행 성능은 각 모드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선 가속 페달에 살짝만 발을 올려도 폭발적으로 내달리는 순간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고 고속에서 무게를 더하는 핸들링과 단단한 하체 반응 또한 인상적이다. 

스포츠 주행뿐 아니라 컴포트 모드에선 또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 또한 만날 수 있다. 이때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동에 따라 모터와 배터리 에너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계기판 화면 설정을 통해 테슬라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차량 주변 흐름도 볼 수있다. 

한편 해당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9900만 원에서 1억 33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