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겨냥한 전기차 피아트 500e 달랑 600대, 스텔란티스 결국 수 천명 해고

  • 입력 2024.01.17 09:2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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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500e(피아트 제공)
피아트 500e(피아트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스텔란티스가 이탈리아 북부 투린의 미라피오리(Mirafiori) 공장 직원 수 천명을 임시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슈퍼카 브랜드 마세라티의 일부 모델도 생산하고 있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노조에 2250명의 직원을 지난 12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해고한다고 통보했다. 해고 대상에 오른 직원 대부분은 피아트 브랜드의 전기차 500e 생산 라인에 근무한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도 해고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가 대규모로 특정 공장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곳에서 생산하는 피아트 500e의 판매가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피아트는 지난해 9만 대 이상의 500e를 미라피오리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7만 7000대에 그쳤다.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500e를 지난해 투입했지만 연간 605대를 파는데 그치면서 전체 부진으로 이어졌다. 500e의 부진은 소형차에 어울리지 않는 가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500e의 미국 판매 가격은 3만 2500달러(약 4400만 원)다. 

500e의 부진은 본거지인 이탈리아가 유럽 내에서도 전기차 선호도가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전기차 수요 촉진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내연기관을 선호하는 소비 특성을 당장 바꿀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승용 전기차 판매를 100%로 늘리고 미 시장에서도 2030년까지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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