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된다고?'...택시도 고소득 가능합니다

  • 입력 2012.10.25 07: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달 평균 수입이 370만원이다. 그것도 야간 근무에 비해 수입이 현저하게 적은 오전 근무로만 올리는 수입이다.

올해로 택시를 몰기 시작한지 10년이 조금 지난 최성민(50세.서울 월성운수)씨는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과 맞먹는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많을 때는 400만원이 넘을 때도 있고 평균적으로 그정도 돼요. 다른 동료들보다 배까지는 안되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은 번다고 봐야죠". 기름값, 식대, 회사에 내는 사납금까지 모두 제외한 순수익이다.

대부분의 종사자들이 최저생계조차 힘들다는 택시를 몰면서 최 씨가 이처럼 고속득을 올리는데는 '택시도 영업'을 해야 한다는 철학 덕분이다.

그는 "손님이 있으면 태우고 없으면 기다리고 돌아다니는 단순한 영업 방식만 버리면 택시로도 누구든 먹고 살만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고소득 '영업'은 철저한 기록과 분석에서 시작된다. 최 씨가 보여준 그의 하루 영업일지에는 일상적인 차량 관리에서 그날 벌어들인 수입금 이외에도 호출 기록이 빼곡하게 적혀져 있다.

"몇 년 동안 하루 7~8건, 월 200건 가까이 되는 호출(콜) 영업 자료를 빠짐없이 기록한 이 일지가 고속득을 올리는 비법"이라고 한다.

최 씨는 "호출 자료를 근거로 단골 손님들의 택시 이용 패턴과 이동경로를 분석하는 겁니다. 이런 데이터가 몇 년간 모이면 어느 시간대 어느 장소에 가면 여지없이 콜을 딸 수가 있어요"라고 한다.

 

그런만큼 손님이 없어 대기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같은 손님을 여러번 만나다보면 단골이 생기고 장거리 운행까지 늘어 나면서 수입도 많아졌다고 한다. 많은 택시 기사들이 귀찮다고 거부하는 호출영업이 그에게는 고소득을 올리는 든든한 밑천이 됐다.

"택시가 3D업종이다. 영세하다 이런 말들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택시하는 분들은 바뀐게 없어요. 수십년전이나 요즘이나 택시가 하는 영업형태는 하나도 변한게 없어요. 그러니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거죠".

최 씨는 사회 여건, 이용 승객들의 의식이 바뀐만큼 택시도 손님을 찾아다니는 영업을 제대로 하면 얼마든지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선거철이잖아요. 정치인들 이 때만 되면 택시 종사자들 먹고 살계 해주겠다고 하는데 그런 말 하면 안되요. 매번 도와주겠다. 지원해 주겠다 이러니까 택시 사업자들도 그렇고 노력을 안하잖아요".

최 씨는 "타는 승객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내리는 승객에게는 다음에도 자신을 찾아 달라고 명함을 주는 작은 영업부터 시작을 한다면 당장 오늘부터라도 손에 쥐는 수입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