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디젤차, 쓸만한 모델 있다? 없다?

  • 입력 2013.12.10 00: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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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i30 디젤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수입 디젤차에 대항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총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 동안 변변한 무기가 없어 수입차에 별 저항을 하지 못했지만 최근 기아차가 K3 디젤을 내놨고 앞서 현대차도 아반떼 디젤을 출시하면서 전력이 사뭇 강화됐기 때문이다.

아반떼와 K3 디젤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볼륨 세그먼트이고 폭스바겐과 푸조 등 주요 수입업체들의 주력 디젤 모델과는 경쟁 세그먼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모델의 등장은 국산 및 수입 업체의 디젤 시장 지배력을 둘러싼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아리는 계기로 봐야 할 것 같다.

이미 출시돼 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국산 디젤차들도 요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 i30는 월 1000대가 조금 넘는 판매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디젤이고 쉐보레 크루즈와 아반떼는 각각 23%, 15%가 디젤 모델로 채워지고 있다.

 기아차 K3 디젤

i30를 제외하면 나머지 디젤 라인의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불과 2~3년전만 해도 국산 디젤차는 SUV의 전유물로 인식이 됐고 따라서 세단과 해치백은 그 비중이 10%를 넘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의 양상은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다.

국산 디젤차들이 수입차에 비해 연비 효율성에서는 다소 열세이지만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 세우고 라인업을 보강해 총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기아차 K3 디젤은 1.6 VGT 디젤엔진을 탑재, 배기량 1582cc에서 128마력의 출력과 28.5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골프(1.6 TDI, 출력 105마력, 토크 25.5kg.m)보다 높은 수치다.

K3 디젤(프레스티지)가 2100만원(프레스티지)으로 골프 1.6 TDI(2990만원)보다 890만원이 저렴하다. 연비(K3 16.2km/l, 골프 18.9km/l)에서 다소 열세이기는 하지만 보태진 편의사양까지 감안하면 상품 경쟁력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 디젤

K3보다 4개월 먼저 출시된 현대차 아반떼 디젤은 동일한 제원을 갖고 있지만 트림의 구성, 가격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3개 트림(럭셔리,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을 단순화 시킨 K3와 달리 아반떼 디젤은 수동변속기에 기본 사양만 갖춘 1590만원짜리 스마트부터 5개의 트림으로 구성을 했다.

국산 디젤 세단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차 엑센트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U2 1.6 VGT 엔진을 탑재한 엑센트 VGT는 128마력의 최고출력과 26.5kg.m의 토크, 무엇보다 13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이 큰 장점이다.

엑센트 디젤은 매월 1000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아반떼 디젤 같은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여유있는 동력성능을 가장 큰 장점으로 한다. 또한 i30디젤도 아반떼, 엑센트 디젤과 비슷한 제원을 갖고 있어 소형과 준중형, 해치백 등 각각의 다른 맛으로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현대차 엑센트 디젤

국산 디젤 승용차의 원조격인 기아차 프라이드도 전체 판매량에서 디젤 비중이 높은 모델 가운데 하나다. 국산 디젤차 가운데 가장 경량급 엔진(U2 1.4리터)을 탑재한 프라이드 해치백은 90마력의 출력과 22.4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19,0km/l에 달하는 수동변속기 연비는 1550만원의 가격과 어울려 국산차 가운데 최고의 경제성을 자랑한다. 프라이드 해치백은 세단을 베이스로 하지 않고 처음부터 해치백으로 개발돼 스타일과 실용성에서 앞선 상품성을 갖춘 모델이다.

국산 디젤차 가운데 배기량이 가장 높은 쉐보레 크루즈 2.0 디젤도 소리없이 제 몫을 하고 있다. 163마력에 달하는 출력과 36.7kg.m의 토크로 발휘되는 폭발적인 파워, 17.6km/l의 경제적 가치까지 부각되면서 최근 구매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쉐보레 크루즈 디젤

K3와 아반떼 디젤과 비슷한 2192~2315만원대의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편 2014년에는 보다 다양한 디젤 모델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준대형 그랜저와 K7의 디젤 버전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K3쿱 디젤의 등장도 기대가 되고 있다.

또한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도 디젤 세단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입 디젤차와의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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