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K900, 쿠오리스 '차명' 짓느라 날 새는 기아차

  • 입력 2013.09.25 12: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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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플래그십 K9의 북미 수출 모델명이 'K900'으로 결정됐다. 기아차는 K900으로 모델명을 정한 이유에 대해 "현지인들이 발음하기가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K9은 처음부터 내수용과 수출차명을 각각 다르게 운용하는 방안이 검토돼왔고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특별한 의미' 때문에 사용이 곤란한 점이 반영됐다. 미국에서 K9(케이나인 canine)은 개과의 동물을 의미하는데다 경찰견이나 수색견 등을 통칭하기 때문이다.

K9은 유독 모델명 때문에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유럽과 중동지역을 노리고 야심차게 작명한 쿠오리스(Quoris)도 제한적인 지역에서만 사용을 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중국 기업이 합작해 설립한 코로스(QOROS)가 이름과 발음이 비슷하다며 독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작년 11월 패소하면서 유럽지역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기아차가 전통적으로 국내명과 수출명을 다르게 하고 있고 사소한 문제로도 볼 수 있지만 이는 개발자들의 기강해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모델명을 정하기 이전에 충분히 인지가 가능한 것들을 걸러내지 못하면서 K9은 사상 유례가 없는 다양한 이름을 가진 최초의 모델이라는 오명까지 떠 안게 됐다.

 

국내에서는 K9, 북미에서는 K900, 중동지역에서는 쿠오리스, 그리고 중국과 유럽시장에서는 또 별개의 모델명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평소 가장 많은 애착을 보이고 있고 기아차의 플래그십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델명 하나 제대로 정착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북미 시장용 K9은 현대차 에쿠스의 후륜구동 플랫폼을 공유하고 3.8리터 V6엔진과 5.0리터 V8엔진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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