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NRC 에어백 리콜 추진에 車 업계 향후 33년 단 한건 예상 반발

  • 입력 2023.12.22 08:0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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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자동차 제조사와 미국 안전 기관이 역대급 리콜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ARC와 델파이 에어백 결함에 대한 8년 조사를 마치고 최근 해당 모델의 리콜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향후 33년 동안 단 한 건의 사고 발생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 조사를 근거로 리콜을 반대하고 있다. 

NHTSA가 ARC 에어백 리콜을 결정하면 지난 2013년 시작한 타카타 에어백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인 약 5200만 대가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타카타 에어백은 미국에서만 6700만 대, 전 세계 약 1억 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ARC 에어백도 타카타와 같이 충돌 시 에어백이 팽창할 때 금속 파편이 튀어나와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NHTSA는 오랜 기간 조사에서 이 결함으로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며 리콜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GM과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와 기아, 벤츠 등은 사고 위험이 매우 작다는 이유로 리콜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에어백 제조사인 ARC는 NHTSA 조사 결과에 의문까지 제기하며 리콜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ARC는 향후 33년 동안 발생할 결함 사고가 1건 미만으로 예측됐다며 리콜을 확대해 실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ARC 에어백을 탑재한 12개 자동차 제조사도 NHTSA 리콜 추진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인다.

업체들은 NHTSA 리콜이 예상을 뛰어넘는 범위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미국에 등록한 차량 3억 대 가운데 약 15%가 리콜에 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33년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단 1건의 사고로 죽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내가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상상을 해야 한다"라며 당장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ARC 에어백 논란은 2016년 캐나다에서 발생한 현대차 사고로 시작했다. 당시 운전자는 에어백 폭발 당시 발생한 파편에 맞아 사망했다. 이후 7건 이상의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자 NHTSA가 조사를 시작했다. NHTSA 조사 결과, ARC 에어백은 질산암모늄 가스가 이물질에 막혀 제대로 흐르지 못한 상태에서 팽창, 주변 부품과 함께 폭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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