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거 맞아?' 토요타 하이랜더 110km 달리고 평균연비 17.2km/ℓ 

  • 입력 2023.07.31 00:0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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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진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7인승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인천 영종도를 출발해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까지 약 110km 구간을 달린 결과 계기판 최종 연비는 17.2km/ℓ를 보였다. 성인 남성 3명이 탑승하고 고속도로에서 주행 보조장치를 간혹 사용하며 되도록 일상적인 패턴으로 달린 결과다. 

더욱 놀라운 부분은 해당 모델의 국내 복합연비는 13.8km/ℓ로 등록됐는데 실제 도로에선 과감한 스포츠 주행을 하더라도 대부분 이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인다는 것. 패밀리 SUV 1순위 선택 기준이 우수한 연료 효율성에 넉넉한 실내 공간이라면 당장은 토요타 '하이랜더'가 정답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SUV 성장세는 뚜렷하다. 최근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만 보더라도 영업이익 증가에 SUV와 준대형 고급 세단 판매가 핵심 역할로 작용했다. 현대차 2분기 차종별 판매에서 SUV는 절반을 넘긴 52.4%로 가장 많았다. 

SUV 판매 증가는 당연히 보다 다양한 세그먼트와 파워트레인 기반의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기존에 없던 소형 SUV가 등장하고 순수전기차에서도 이미 주요 트렌드로 자리했다.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 증가 역시 SUV 판매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넉넉한 실내 공간은 사용자 목적 따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노면 적응력이 우수한 특성은 보다 높은 안정감으로 다가온다. 다만 이런 SUV 대부분은 당연히 더 많은 짐과 인원 수용을 위해 차체가 커지며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지녔다. 

그리고 토요타는 이런 부분에 집중해 국내에 7인승 SUV로는 드물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하이랜더를 선보였다. 하이랜더의 성격은 분명하다. 높은 연료 효율성을 우선으로 넉넉한 실내,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 탑재이다. 현대차에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기아에서 '카니발' 하이브리드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하이랜더는 좋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있겠다. 

먼저 하이랜더는 2000년 4월, 1세대 모델이 첫 공개된 이후 2019년 4세대로 진화를 거듭하고 국내에는 여기서 마이너체인지를 거친 모델이 도입됐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외관 디자인은 해당 모델이 주로 북미를 중심으로 호주와 유럽 등에서 판매 입지를 다져온 까닭으로 실제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이 수입됐다. 

조금 투박해 보이는 하이랜더 외관 디자인은 토요타 SUV 패밀리 룩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과 와이드 한 느낌의 전면부, 볼륨감이 강조된 하부 디자인, 20인치 휠과 대구경 타이어를 통해 안정적인 차체 비율을 전달한다.  

특히 전면에 위치한 입체적 조형의 블랙 그로시 메시 그릴은 사다리꼴 형태의 토요타 SUV 패밀리룩을 적용하고 강렬한 캐릭터 라인과 날렵한 형상의 Bi-LED 헤드램프는 전면부 다이내믹한 인상을 강조한다. 또 입체감 있는 측면의 곡선 라인 및 안정감 있는 자세를 연출하는 후면부 리어펜더 그리고 하단 리플렉터는 차량의 안정감을 나타낸다. 

하이랜더 실내는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시작되는 메탈릭 센터 프레임이 조수석으로 이어지는 수평 기조를 강조했다.  

메탈릭 센터 프레임과 우드 그레인은 부드러운 가죽 소재와 대비를 이루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에 공조장치 컨트롤 패널과 자주 사용되는 기능들을 물리 버튼으로 적용해 직관적 사용 가능한 부분도 눈에 띈다. 

이 밖에 스티어링 휠은 뛰어난 그립감을 선사하며 열선 기능을 지원하고 편리함과 직관성을 위해 인체공학적으로 그룹화된 다기능 버튼들이 양쪽에 배치되어 운전 중 시야 분산 없이 간편하고 직관적인 메뉴 조작이 가능하다. 12.3인치 계기판은 시인성이 우수하고 캐주얼, 스마트, 스포티, 터프 등 4가지 디자인 테마와 3가지 레이아웃으로 총 12가지 디자인 조합이 가능하다. 

또 하이랜더는 TNGA-K 플랫폼 적용으로 하이브리드 배터리 위치를 최적화해 유연한 공간 활용성이 매력이다. 2열과 3열 시트를 동시에 평평하게 펼 수 있는 플랫 폴딩 기능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고 킥-센서형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 기능도 있어 편리하다. 

토요타 하이랜더의 2.5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 개입을 최소화해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편안함 주행감을 나타낸다. 

최고출력 188마력을 내는 2.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134kW로 출력이 강력해진 MG2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가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은 246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정숙한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전자식 CVT와 E-Four 시스템 조합으로 고속 안정성과 함께 복합연비 13.8km/ℓ를 제공해 환경친화적 자동차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실제 주행에서 하이랜더는 약 5미터 전장과 2톤이 조금 넘는 차체를 최대한 전기모터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세팅된 모습이다. 저속에선 대부분 전기모드로 달리고 중고속에서 혹은 가속에서만 가솔린 엔진이 힘을 더한다. 

엔진 자체 힘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데 이와 맞먹는 강력한 전기모터를 배치해 특히 일상적 영역에서 주행 질감은 매우 부드럽고 안락한 느낌이다. 

여기에 해당 모델에는 급격한 차체 피칭을 억제하는 피치 보디 컨트롤을 탑재해 급격한 고저차와 가속 및 감속 시 승차감을 눈에 띄게 개선한 부분도 특징이다. 이는 모터 토크의 정밀한 제어와 서스펜션 댐핑을 조절한 것으로 여는 모델 대비 안정적 차량 거동과 함께 우수한 승차감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모델에는 '토요타 커넥트' 적용으로 폭넓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부분도 매력이다. 토요타 커넥트는 LG유플러스의 U+Drive를 기반으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및 팟캐스트, 모바일 TV와 별도의 서비스 가입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및 U+스마트홈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토요타 하이랜더는 리미티드와 플래티넘 두 가지 트림으로 국내 판매되고 가격은 각각 6660만 원, 747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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