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SM5 플래티넘' 완벽한 성형...클래식 다이내미즘

  • 입력 2012.11.04 13: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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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의 저력을 보여 주겠다”. 프랑스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 2일 경기도 파주 북 시티 뉴 SM5 플래티넘 출시 행사에서 강하고 다부진 어조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SM5는 1998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86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며 오늘 출시하는 3.5세대 모델을 통해 100만대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다소 과장된 듯한 그의 스피치는 주력 모델인 SM5의 판매 부진, 각종 루머 등이 겹치면서 최근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의식한 탓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날 행사장 입구에 1998년 처음 소개된 1세대 모델부터 2010년 3세대 모델을 전시하기도 했다. 프랑스와 프로보 사장이 강조한 것처럼 SM5가 누려왔던 화려한 영광을 뉴 SM5 플래티넘을 통해 다시 한 번 재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1998년, “품질 제일주의로 자동차 문화를 선도한다”는 슬로건으로 탄생한 SM5는 높은 품질과 디자인을 앞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10년 3세대 출시 이후 르노삼성차가 기존에 보여줬던 상품성은 혹평을 받았고 판매도 신통치 않았다.

이 때문에 SM5 3.5 세대, 뉴 SM5 플래티넘이 이런 부진을 털고 과연 새로운 역사를 다시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완벽한 성형, 클래식 다이내미즘으로 스타일 변화

비포&애프터, 서울 강남의 지하철역에 걸려있는 성형외과 광고처럼 뉴 SM5 플래티넘은 믿기 힘든 변신을 했다. 르노삼성차 디자인 총괄 알랭 로네 상무는 뉴 SM5 플래티넘의 디자인에 대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르노삼성 디자인 센터가 세련미와 정교함, 그리고 역동성을 강조하기 고심한 걸작”이라고 소개를 했다.

클래식 다이내미즘, 전통을 고수하되 새로운 활력을 갖춘 디자인쯤으로 해석이 가능한 키워드를 콘셉트로 했다는 뉴 SM5 플래티넘의 외관은 그의 자랑처럼 대단히 만족스럽다. 기존 모델의 최대 약점이었던 빈약한 전면부는 식스팩의 균형감을 갖춘 근육질 몸매로 탈바꿈했고 촌스러웠던 측면부는 화려하고 고급스워졌다.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전면부는 듀얼 캐릭터 라인을 적용한 후드 디자인의 볼륨감과 LED 포지셔닝 램프, 동급 최초의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적용해 강인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만족시켜주고 있다.

이전보다 더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인테이크는 뉴 SM5 플래티넘이 이전보다 웅장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디자인으로 변모했다는 점을 확실하게 과시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인 하이 웨이스트 라인 콘셉트가 적용된 측면은 사이드 미러의 형상 변경이 추가돼 보다 날렵한 이미지로 변신을 했다. 기존 모델에서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던 후면부는 특별한 변화대신 직접 조명 타입의 LED와 면발광 타입의 LED를 동시에 적용해 더 세련되도록 개선됐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클러스터(계기반)다. 기존의 밋밋했던 클러스터를 비주얼과 시인성이 뛰어난 3D로 변경했다. 이 클러스터는 일루미네이팅 효과까지 더해져 입체적이고 고급스러운 그래픽 효과를 제공하고 블랙 & 화이트의 절제된 색상으로 시인성도 극대화했다.

웰컴 애니메이션은 밝고 스포티한 느낌이 나도록 했고 오디오 페시아는 버튼 수를 줄이고 배치를 조정해 조작성을 높였다.

 

첨단 사양의 보고(寶庫), 에코 매니지먼트 시스템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인 그 이상으로 경제적 가치와 차량의 안전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특히, 2.0 CVTC II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뉴 SM5 플래티넘의 연비가 동급 최고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점은 시장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요소로 평가할 수 있다.

이날 파주 북시티에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 왕복 50여km구간에서 뉴 SM5 플래티넘이 기록한 연비는 16.3km/l에 달했다. 14.1km/l의 높은 표시 연비와 자유로의 도로 여건을 감안해도 기대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보여줬다.

뉴 SM5 플래티넘에 적용된 스마트 ECO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익숙해진다면 그 이상의 연비도 가능해 보였다. 다시 말해 중형 가솔린 세단 가운데 최고의 경제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 ECO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운전 패턴에 따라 경제운전 상황을 알려주는 ECO 모니터링과 운전 습관을 점수로 표시해 경제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ECO 스코어링, 그리고 스마트 폰 앱을 다운받아 차량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연비 및 경제운전 상황과 차계부, 그리고 고객센터까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ECO 어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됐다.

가속과 고속에서 기대되는 폭발적인 반응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승차감과 소음은 이전보다 개선이 됐다. 르노삼성차는 밸런스 샤프트를 새로 적용하고 부밍 노이즈와 진동을 저감시켜 엔진 정숙성과 내구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뉴 SM5 플래티넘에는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SW)과 고급형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 스마트카드를 갖고 차량에서 일정거리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도어 등이 잠기는 오토 클로징, 크루즈 컨트롤 등의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도 적용됐다. 앞서 출시된 SM3의 스마트 커넥트(SMart Connec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적용이 됐다.

 

연간 5만대, 쌍용차 끌어 내릴 것

르노삼성차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SM5 플래티넘을 출시하면서 유독 디자인을 소개하고 설명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런 노력 덕분에 뉴 SM5 플래티넘은 기존과 전혀 다른 감각의 스타일, 중형차다운 실루엣을 보여줬다. 따라서 르노삼성차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겠다는 가능성과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뉴 SM5 플래티넘의 판매목표를 아주 겸손하다는 표현과 함께 연간 5만대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출은 2만대 수준이다.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뉴 SM5 플래티넘을 통해 중형차급 시장점유율을 22%까지 끌어 올리고 쌍용차를 다시 꼴찌로 끌어 내리겠다는 각오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그 동안 르노삼성차를 대표하는 볼륨모델 SM5의 부진이 무엇보다 디자인의 아쉬움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성공적인 '성형수술(成形手術)로 완성된 뉴 SM5 플래티넘의 새로운 스타일이 두 개의 목표 달성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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