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 디자이너 이정우 '디테일에 신경 썼다'

  • 입력 2012.11.01 18: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에서 개발돼 국내 시장까지 진출한 도요타 벤자는 도요타의 칼리 디자인 리서치 선임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이정우(46세)씨의 손에서 탄생한 모델이다.

그는 美 아트센터디자인 대학을 졸업하고 1997년 미시간 포드 에드벤스와 트럭 스튜디오, 1999년 GM으로 자리를 옮겨 새턴과 에이펙스, 허머 스튜디오 등을 거쳐 2005년 도요타 칼티 디자인 앤아버 스튜디오에서 선임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이다.

2009년형 벤자, 2013년형 시에나 스포츠 모델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2011년형 하이랜더와 2013년형 벤자, 그리고 도요타 모델 가운데 가장 육중한 툰드라의 2014년형 익스테리어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을 했다.

이력에서 나타나듯 그는 주로 세단이 아닌 SUV와 미니밴, 소형 트럭 등 북미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실용적 모델을 디자인해왔다.

1일, 한국도요타의 벤자 출시행사에서 만난 이정우 디자이너는 "개성과 역량을 갖춘 한국인들이 도요타의 글로벌 디자인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산 자동차의 디자인들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그는 산타페를 비롯한 요즘 한국차의 디자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국차는 요새 다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기아차 k5를 좋아한다. 어드벤스드한 스타일, 전체적인 외관이 진취적이고 테크놀로지를 동급 차량보다 많이 적용했다"며 "스포티한 느낌으로 동급 세그먼트를 리드하는 디자인"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도요타 디자인, 예를 들어 캠리가 한국시장에서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못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캠리는 메인 타겟이 디자인보다 내구성 엔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모델이며 세일즈도 좋다"고 말했다.

또한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보수적이라는 말을 듣지만 도요타는 앞으로 좀 더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인 특히 한국인의 감성이 벤자의 어느 부분에 녹아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거창하게 말할 것은 없지만 측면 디자인, 큰 휠, 스포티하면서 성능을 포기하지 않는 공격적인 디자인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헤드램프와 그릴 등 디테일한 파트의 깔끔하고 완벽한 마무리에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정우 선임 디자이너는 도요타 양산차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도요타 86을 지목했다. 도요타가 디자인을 생각한다는 확고한 의지와 도요타가 추구하는 슬림하고 날렵한 이미지가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