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국내 판매는 줄고 해외 판매와 수출은 늘었다.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코리아의 수출 증가로 내수 부진, 수출 호조 현상이 뚜렷해졌다. 2022년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3.1% 감소한 138만 8476대, 해외 판매 및 수출은 5.6% 증가한 600만 7898대를 각각 기록했다. 총판매량은 739만 6374대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현대차는 국내 68만 8,884대, 해외 325만 5695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94만 4579대를 팔았다. 2021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5.2% 감소, 해외 판매는 2.9% 증가한 수치다. 총판매량은 1.4% 늘었다.
기아는 국내 54만 1068대, 해외 236만 2551대 등 2021년 대비 4.6% 증가한 290만 3619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국내 판매는 1.1%, 해외 판매 및 수출은 5.4% 증가했다. 총판매량은 같은 기간 4.6% 늘었다.
한국지엠은 총 26만 4875대(완성차 기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11.7% 증가한 수치로 내수는 31.8% 감소한 5만 4292대로 부진했지만 수출이 24.6% 증가한 18만 2752대를 기록해 전체 실적을 증가세로 마쳤다.
쌍용차는 35.1% 증가한 11만 3660대를 팔았다. 내수는 21.8% 증가한 6만 866대, 수출은 62.2% 증가한 4만 4994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국산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르노코리아는 내수가 13.9% 감소한 5만 2621대, 수출은 63.3% 증가한 11만 7020대를 각각 기록했다. 르노코리아 총판매량은 16만 9641대로 이는 전년 대비 27.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 점유율 상승=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의 내수 부진으로 현대차 그룹 시장 점유율은 88.58%에 달했다. 현대차와 기아 내수 점유율은 지난 2016년 75%에서 해마다 상승해 지난 2021년 88%를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 점유율은 49.6%, 기아는 38.9%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한국지엠은 작년 3.7%에서 2.6%, 르노코리아는 4.2%에서 3.7%로 점유율이 내려앉았다. 반면 신차 토레스 출시와 회사 정상화로 쌍용차 점유율은 2021년 3.9%에서 2022년 4.95%로 상승했다.
RV 강세 여전=지난해 RV 강세도 이어졌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승용 모델은 33%의 비중에 그쳤고 RV는 절반 이상인 51%를 기록했다. 기타 상용 및 초소형 모델의 비중은 16%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승용 비중이 전년 대비 17.1% 감소했지만, RV는 1.8% 증가했다.
기아 역시 승용 모델이 13.3% 급감했지만, RV가 10.7% 증가했다.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RV 비중도 급증했다. 한국지엠은 수입 판매하는 모델을 합칠 경우 총판매량의 64%, 르노코리아는 89%가 RV로 채워졌다.
역대급 친환경차 비중=현대차와 기아가 주도한 친환경차 판매도 급증했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를 모두 합친 친환경차의 작년 판매량은 31만 6372대로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는 12만 3027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 7만 372대, 기타 친환경차 6만 8086대를 팔았고 기아는 4만 9419대의 전기차와 12만 5259대의 하이브리드카를 각각 팔았다. 전체 친환경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6만 890대의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중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만 7399대로 2만 4852대를 기록한 기아 EV6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RV가 차지한 베스트셀링카=기아 쏘렌토가 현대차 그랜저를 따 돌리고 2022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꿰찼다. 내수 시장에서 RV가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건 2000년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이후 국산차 연간 판매량 순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현대차 그랜저는 6만 7030대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기아 카니발(5만 9058대), 현대차 아반떼(5만 8743대), 기아 스포티지(5만 5394대) 순으로 2022년 내수 탑 5 목록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