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난해 쏟아져 나온 신차 84대 안전성 '깜깜이' 국토부 충돌 평가 '제로'

  • 입력 2023.01.02 12:02
  • 수정 2023.01.02 13:5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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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 해 동안 국내 시장에 출시된 국산 및 수입 신차는 총 84대에 이르렀지만 국내 기준에 맞춘 신차 안전도평가 결과 공개가 단 1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매년 말 산하 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국내 시장에 판매된 주요 차종의 안전도평가를 공개하고 최우수차를 선정해 시상을 진행했지만 지난해에는 단 1대의 결과도 공개하지 않고 해를 넘겼다.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신차안전도평가 프로그램(KNCAP)'은 당초 2017년 '자동차 안전도 평가 결과 즉시 공개 및 확인 가능해진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 첨단 안전장치 장착 확대와 여성 운전자 증가 등의 경향이 반영되고 평가 결과는 즉시 공개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토부는 그동안 평가 결과를 2010~2015년의 경우 상하반기 각 1회, 2016년은 연 1회 공개하던 것에서 향후에는 평가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같은 정책 발표는 시행 초기 2017년 하반기 비정기적으로 국산차 위주의 신차안전도평가 결과가 발표 된 이후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1년의 경우 8월 현대차 아이오닉5와 테슬라 모델3 안전도평가 결과가 공개된 이후 동년 12월 21일 기아 EV6, 메르세데스-벤츠 EQA 등 한 해 동안 국내 팔린 차량 중 11개 차종에 대한 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결국 지난해 국내 출시된 다양한 국산 및 수입차 안전성은 브랜드 자체 평가와 해외 기관 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순수전기차를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차가 출시된 만큼 소비자 입장에선 자동차 안전성에 관심을 갖게되는데 공신력 있는 국내 자료가 전무한 부분은 아쉽게 여겨진다. 

한편 국내와 달리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를 비롯해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 등은 다양한 친환경차가 경쟁적으로 시장에 출시되며 즉각적인 충돌테스트 결과를 공개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보다 다양하고 강화된 테스트를 추가하며 완성차 업체들의 안전성 향상 유도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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