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월스트리트로 진격하는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 입력 2020.08.25 08:03
  • 수정 2020.08.25 08:0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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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미 · 중 관계 악화속에서도 뉴욕증권거래소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미국 증시 상장을 발판으로 막대한 자금 조달과 함께 회사 인지도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 새로운 소비자를 유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5일 CNN 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 모터스(Xpeng Motors)는 현지 시간으로 오는 27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최대 11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샤오펑 모터스는 이달 초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하고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며 클래스B 보통주 4억2984만6136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다만, 클래스A 보통주 공모 물량에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샤오펑은 상장을 통해 1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조달 금액은 이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 최근 CNN 비즈니스는 샤오펑 모터스는 주당 11~13달러 사이에 주가를 책정하고 8500만 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며 이 경우 평가액은 약 9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광저우에 본사를 둔 샤오펑 모터스는 2015년 회장 겸 최고경영자 허샤오펑에 의해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중국과 실리콘 밸리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2018년 출시된 SUV 모델 'G3'와 올해 초 공개한 'P7' 세단 등 2종의 차량을 판매 중이며 7월말 기준 G3와 P7은 각각 약 1만9000대, 2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내년 새로운 세단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펑 모터스는 이번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앞서 알바바바(BABA), 샤오미, 자산운용사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 및 힐하우스캐피탈(Hillhouse Capital) 등 거대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추가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달 초 샤오펑 모터스는 투자자로부터 4억 달러를 확보한지 1년이 채 안되서 새로운 펀딩을 통해 9억 달러를 추가 받았다고 밝혔다.

샤오펑 모터스가 이번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 월가에 진출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로는 세 번째다. 앞서 지난달 30일, 리 오토(Li Auto)가 나스닥에 상장되고 이에 앞서 니오(Nio)는 2018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등장했다. 니오의 경우 24일 기준 주당 14.50달러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250% 급등하는 등 전기차 성장주로 주목된다.

리 오토는 2015년 베이징에서 설립 후 지난해 12월 첫 양산차 '원(ONE)'을 출시한 이후 최근까지 약 1만4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SUV 순수전기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니오는 2014년 상하이에서 설립 후 2018년 6월 'ES8' 인도를 시작으로 2019년 6월 'ES6'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ES8과 ES6의 누적 판매량은 약 4만7000대에 이르며 회사는 올 연말 쿠페형 SUV 출시를 계획 중이다.

관련 업계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통해 한 때 600여개에 이르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은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금난을 통해 상당수가 제대로 된 신차 하나 선보이지 못하고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현재까지 살아남은 극소수 스타트업의 경우 시장 경쟁력과 내구성을 인정받은 업체들로 중국 내에서도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자금이 지속해서 투입된다면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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