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모터쇼] 대륙의 모터쇼에서 실종된 3가지 키워드

  • 입력 2016.04.27 11:35
  • 기자명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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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모터쇼가 달라지고 있다. ‘2016 베이징모터쇼’는 많은 부분에서 바뀌었는데, 이전에 보여줬던 중국 모터쇼 특유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사라졌다. 베이징모터쇼가 이전의 중국 모터쇼들과 달라진 점을 크게 3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1. 짝퉁

‘짝퉁의 천국’ 중국의 모터쇼장은 과거 세계 각국의 유명 자동차들을 베낀 중국차들이 부스를 가득 메워왔다. 중국 업체들은 포르쉐, 벤틀리, 테슬라, 벤츠, 현대차, 랜드로버, GM 등 차종과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뻔뻔할 정도로 닮은 자동차를 만들어왔다. 기술력도 부족했겠지만, 글로벌 브랜드들이 굳이 이런 것을 문제 삼아 중국과 갈등을 일으키려고 하지 않은 것도 베끼기를 부추겼다.

 

하지만 올해 모터쇼는 이런 ‘짝퉁 차’들이 상당부분 사라졌다. 물론 벤츠의 스프린터, 랜드로버 이보크, 현대차 싼타페 등을 빼다 박은 중국 짝퉁 차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드물었다. 이런 현상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수년전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회사의 퇴직 직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이들의 기술력으로 품질과 디자인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국내 완성차업체 직원은 “숙련된 인력일 경우 임금을 3년에 5~10억 원까지 준다고 한다”면서 “우리나라 퇴직자 입장에서는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한 중국 업체에는 우리나라 출신 직원이 100명이 넘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중국차의 수준은 어떨까. 전시장에서 차에 직접 앉아보고 트렁크도 열어봤는데, 아직은 품질이 조악하고 특유의 싸구려 새 차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인 차가 많았다. 하지만 일부는 내장제와 디자인이 고급스러워지고 촉감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야한 레이싱 모델

중국 모터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야한 레이싱모델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모터쇼장 어디를 둘러봐도 옷을 입다만 듯 과다노출을 한 모델들을 찾을 수 없었다. 예전에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벗은 모델들이 부스 전면에 배치돼 관람객들을 끌어 모았다. 기자들이 많이 몰려 사진을 찍고 있는 부스일수록 가까이 가보면 거의 벗은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는 야한 레이싱모델들이 아예 사라졌다. ‘세계에서 가장 야한 모터쇼’라는 오명을 벗었다는 것이 현장 취재진들의 평가다.

 

3. 무질서

“50위안~ 아니 100위안 줄께 팔고가요.” 2년 전 기자들이 베이징모터쇼를 취재하고 나서면 출구에서 손에 지폐를 가득 든 중국인들이 달려들어 출입증을 팔고가라며 붙잡았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처음엔 50위안을 주겠다고 하다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금방 100~150위안까지 뛰었다. 출입구에서 주차장까지 약 100m를 이동하는데 이런 제안을 네다섯 번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모터쇼장 입구에서 누구도 출입증을 팔라고 하지 않았다. 암거래가 사라진 것이다. 전시장 내부도 이전보다 질서가 많이 잡혔다. 구석에 쌓여있던 쓰레기도 보이지 않고, 화장실도 비교적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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