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지붕 전체를 덮는 파노라마 선루프의 충격 실험 동영상이 공개됐다. 국토부가 최근 열린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총회에서 발표한 이 동영상은 원판유리와 강화유리, 그리고 세라믹 코팅처리가 된 유리에 차례로 쇠구슬을 떨어트리는 실험 영상이다.
국토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국제기준에 따라 무게 227ｇ 쇠구슬을 2ｍ 높이에서 떨어뜨려 실시한 파노라마 선루프 강도 시험에서 세라믹 코팅을 하지 않은 부분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입증이 됐다.
그러나 세라믹 코팅 처리가 됐거나 강화유리 등과 함께 부분 처리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쇠구슬을 떨어뜨리는 시험에서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
이에 따라 차체와의 접착과 부속품들을 가리기 위해 파노라마 선루프 대부분이 중간 부분을 제외한 가장자리에 세라믹 코팅을 하고 있어 장착 차량이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국토부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동영상의 1~3번 테스트는 가로·세로 30㎝ 샘플, 그리고 4번째와 5번째는 파노라마 선루프 완성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온전한 형태의 파노라마 선루프를 대상으로 한 4, 5번 시험은 세라믹 코팅 영역에 심각하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 개의 파노라마 선루프 완성품을 중심부(4번)와 세라믹코팅 영역대(5번)로 나눠 실시한 실험에서 4번은 유리에 이상이 없었지만 5번 시험에서는 산산조각이 났기 때문이다.
같은 시험에서 강화유리와 원판유리는 높이 10ｍ에서 쇠구슬을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노라마 선루프의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국토부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소비자 피해 보상 등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