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눈 여우의 심장, 볼보 S60 D2

  • 입력 2014.03.17 23:0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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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악스럽다. 볼보자동차가 1.6ℓ 다운사이징 엔진을 장착한 라인업을 대거 투입했다. 플래그십 S80은 물론이고 S60, V60에까지 1.6 ℓ 4기통 터보 디젤 엔진과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 엔진 스타트/스탑 시스템이 공통 적용된 D2라인업이다.

다운사이징의 효과는 엄청나다. 주력 모델인 S60 D2는 고속도로 연비 20.2km/ℓ 복합연비 17.2km/ℓ, V60 D2는 고속도로 연비 19.7km/ℓ 복합연비 16.5km/ℓ, S80 D2는 고속도로 연비 19.7km/ℓ 복합연비 16.9km/ℓ로 모두 1등 연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출력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세 차종 모두 1.6L급 수입 디젤 승용차 중 가장 높은 출력인115마력에 최대 토크 27.5kg•m의 여유있는 성능을 발휘한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가격이다. D2라인업의 상위모델인 2.0디젤과 비교해 S60 D2는 4520만원에서 4180만원, S80 D2는 5400만원에서 4980만원, V60 D2는 5370만원에서 4540만원으로 가격을 내려갔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동급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많게는 2000만원까지 싸게 수입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출력과 토크의 수치가 다소 낮아지기는 했어도 이를 제원한 나머지 제원과 사양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의 가치는 이 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D2 라인업의 주력 모델로 강조하고 있는 S60 D2를 시승했다.

 

늑대의 눈, 강렬한 쿠페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첫 인상이 강렬한 이유는 늑대의 눈을 모티브로 한 헤드램프 때문이다. 간결하게 디자인된 헤드램프는 범퍼의 양쪽 끝에 배치된 주간전조등과 분리가 됐지만 선의 끝에 여운을 살려 일체감을 갖도록 했다.

중앙부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인테이크 홀 역시 연결성이 강조된 수평라인 디자인이 적용돼 균형미와 안정감이 돋 보인다. 프론트에서 리어 테일 램프로 이어지는 숄더 라인은 차체가 낮아 보이도록 디자인 됐다.

특히 C 필러에서 시작해 굴절없이 트렁크 라인까지 이어지는 루프 라인은 매끄럽고 역동적인 스포츠 쿠페의 전형적인 날렵함을 보여준다. 볼륨감이 강조된 보닛은 워셔액 노즐을 숨겨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보수적 디자인, 첨단화된 사양=볼보자동차 인테리어의 특징은 고집스럽게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더 이상의 진보는 필요가 없다는 듯 10년 전 또는 그 이전의 인테리어 구성과 별 다른 변화가 없다.

그러나 인테리어의 소재와 기능, 그리고 배가된 첨단 사양과 기능은 다른 어떤 브랜드도 따라잡기 어려운 기술적 진보가 반영됐다. 내부 전체를 감싼 알루미늄 데코 인레이, 피아노 블랙 컬러의 기어레버, 특유의 굵은 입자 패턴의 천연 가죽 시트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향점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클러스터다. 전체를 고해상도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클러스터에는 각종 차량 정보와 운행 데이터를 제공한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속도표시가 강조된 퍼포먼스(PERFORMANCE), 엘레강스 (ELEGANCE), 그리고 연비가 강조된 에코 (ECO) 세개의 모드가 제공된다.

 

여우같은 심장, 힘으로 달리는 차는 아니다=S60 D2는 1.6L터보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 최대출력은 115마력3600rpm, 최대 토크는 27.5kg•m/1750~2500의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다.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복합연비 기준 17.2km/l (고속도로 연비 20.2 km/l) 연비 효율성도 갖췄다.

S60 D2에 탑재된 게트락 (GETRAG) 사의 6단 듀얼 클러치 파워 시프트는 변속 지연 시간이 짧아 동력의 손실이 적은 장점으로 뛰어난 연비를 구현한다. 여기에 스톱 앤 스타트(Stop & Start)와 시프트 패들이 더해져 저 배기량의 한계인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하고 추가적인 연료 절감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반면 다운사이징의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하지는 못했다. 출발, 그리고 저속에서 중속, 고속 등 속도의 영역대를 빠르게 넘나들면 힘에 부친 듯 즉각적으로 반응을 하지 못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도 12.3초로 평범하다.

 

그러나 일상적인 운전에서 큰 거슬림은 없다. 다운사이징의 목적을 생각하면 단점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특히 출력과 토크의 정점이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일상적인 운전에서는 무리가 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반면 주행안정성은 단연 최고다. 코너링에서 정제된 롤각, 그리고 도로를 빠져나가려는 언터스티어도 효과적으로 제어가 된다. 기본 탑재된 코너 트랙션 컨트롤(CTC)이 좌우 휠의 구동력을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고속 주행에서 차량 후미가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 (DSTC)의 효과덕분이다.

100km/h의 속도에서 유지되는 엔진회전수는 1700rpm, 그 만큼 트립에 표시된 연비 수치는 기대 이상으로 높다. 에코모드, 그리고 스톱 앤 스타트 작동 상태에서 서울 도심을 마음껏 휘젓고 다닌 200km 이상의 시승에서 S60 D2가 기록한 최종 연비는 20.2km/ℓ, 동급은 물론이고 국산 준중형 디젤과 경차를 합쳐도 단연 최고다.

 

안전, 빼 놓을 수없는 볼보의 장점=S60 D2에도 볼보자동차의 안전 사양은 빠짐없이 반영이 됐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로 적용된 시티 세이프티 Ⅱ, 액티브 밴딩 라이트, 코너링 라이트는 볼보자동차의 대표적인 안전 사양이다.

시티 세이프티 Ⅱ는 시속 50km 이하로 주행 중 앞 차의 급정거 등으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져 추돌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고 앞 차와의 속도차이가 15km/h이하일 경우 추돌 없이 차량을 정지시키는 기능이다.

이 밖에도 일산화탄소, 이산화 질소와 같은 유해 물질이 차량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과 리모컨 키를 눌러 차량의 문 열림 버튼을 누르면 1분안에 내부 공기를 외부로 자동 배출하는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도 적용이 됐다.

이런 다양한 장점들은 그 동안 플래그십 S80에 편중됐던 볼보자동차의 판매 구조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10년간 S80은 S60보다 배 이상 많이 판매됐지만 D2 모델이 투입되면서 그 격차가 크게 줄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S60 D2가 뛰어난 연비, 무난한 동력성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4180만원)의 장점이 수입차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젊은 소비자들이 크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입증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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