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던 수입차에 적신호 '품질 만족도 급감''

  • 입력 2013.09.26 11: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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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는 수입차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그동안 자동차의 제품품질과 서비스에서 한 수 위로 평가돼 왔던 수입차가 국산와 비슷하거나 역전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이 체험한 제품과 서비스 문제점의 수를 세는 체험품질’ 영역과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받은 느낌을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고객만족’ 영역으로 구분해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나온 결과다.

마케팅인사이트 2013년 초기품질 조사에서 새 차를 구입한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소비자(평균 3개월 사용)들이 경험한 고장·결함·문제점 등의 평균은 국산차 1.62건, 수입차 1.72건으로 조사됐다.

2002년 초기품질의 측정을 시작한 이래 국산차의 평균이 수입차 보다 적은 문제점 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가 시작된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국산 평균이 수입 평균을 앞 지른 것.

특히 지난 5년간(2008년이후) 국산차 1위 회사의 점수가 수입차 평균 보다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역전극이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국산차가 좋아지기 보다는 수입차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산차는 작년 1.61건에서 금년 1.62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수입차는 작년 1.39건에서 금년 1.72건으로 평균 0.33건이 증가 했기 때문이다.

수입차의 부진은 A/S 문제, 중저가 차량의 증가, 막강했던 일본차의 이미지 하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한 탓이다.

국산브랜드 중에서는 현대차가 1.43건으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고 국산차 5개 브랜드와 수입차 4개 브랜드를 포함한 비교에서는 BMW가 1.22건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새 차 구입 후 평균 3년이 경과한 차(2010년 구입)의 문제점 수를 세는 내구품질의 평균은 국산차 4.05건, 수입차 2.93건으로 수입차가 크게 앞섰다.

지난 4년간(2009년 이후) 수입차의 평균 내구품질 문제점 수는 국산차 평균은 물론 1위 브랜드 보다 적었으며, 금년에도 그 우세가 이어졌다.

 

내구품질은 6개 핵심 품질영역 중 국산차가 괄목할 만한 향상을 보인 유일한 부문으로 전년 4.35건에서 금년 4.05건으로 0.30건이 감소했다. 그러나 수입차는 이 보다 더 큰 향상(3.41건 에서 2.93건)을 이뤄 품질격차를 더 벌렸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가 3.72건으로 3년만에 1위 자리로 복귀했고 국산차 5개 브랜드와 사례수 60이상인 수입 브랜드 3개를 포함한 비교에서는 BMW가 2.59건의 탁월한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해 국산차는 현대, 수입차는 BMW가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모두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차를 구입한 지 1년 이내(평균 6개월)인 소비자들이 체험한 스트레스의 경험 수’를 측정한 품질스트레스에서는 국산차 3.21건, 수입차 2.97건으로 수입차가 더 적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국산과 수입차 모두 0.2건 정도 증가한 결과다.

국산차 중에서는 한국지엠이 3.09건으로 품질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브랜드 부문에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5개 브랜드를 포함한 비교에서는 도요타가 2.19건으로 가장 우수했다.

고객만족도 부문 판매서비스 만족도는 국산차 782점(1000점 만점) 수입차 794점으로 수입차가 다소 앞섰다. 수입차는 2010년까지 국산차를 40점 내외의 큰 차이로 앞섰지만 2011년 이후에는 10점 내외의 근소한 차이로 줄어 들었다.

국산차 중에서는 르노삼성이 811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12년 연속 1위를 지켰고 사례수 60이상인 수입 브랜드 5개를 포함한 10개 브랜드 비교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830점으로 1위를 차지 했다.

제품 만족도는 수입차 624점(1000점 만점) 국산차 586점으로 적지 않은 차이(38점)가 있었고 르노삼성차가 60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례수 60이상인 수입브랜드 5개를 포함한 10개 브랜드 비교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64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A/S만족도는 국산차 789점, 수입차 772점으로 국산차가 수입차를 앞섰다. 국산차는 작년에 처음으로 수입차를 앞섰으며(국산 790점, 수입 781점, 9점 차이), 금년에는 그 차이를 더욱 벌렸다.

 

2011년까지 800점대를 유지하며 국산차를 앞서던 수입차는 이제 2년 연속 국산차에 뒤지게 됐고 이는 수입차의 A/S에 대해 커지고 있는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 중에서는 한국지엠이 819점으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사례수 60이상인 수입차 12개 브랜드를 포함한 통합비교에서는 혼다가 82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마케팅 인사이트는 "막강했던 수입차의 경쟁력이 2012년을 고비로 후퇴하고 있다"며 "수입차가 아직 대부분의 영역에서 국산차를 앞서고는 있으나 작년에 비하면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격차의 축소가 "국산차의 향상 보다는 수입차의 뒷걸음질 때문이라는 점에서 문제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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