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VS 스파크, 싱겁게 끝난 '경차전쟁'

  • 입력 2013.06.24 06:0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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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한국지엠이 기아차와의 경차 시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때이른 2014년 스파크와 스파크S를 내놨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EN2 가솔린 엔진 및 무단변속기인 C-TECH 파워트레인 등을 탑재하고 야심차게 출시한 스파크S도 쉐보레 경차 라인업의 전체 판매량을 끌어 올리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양사 판매 실적에 따르면 2014년 스파크와 스파크S가 출시된 지난 5월에도 기아차 모닝은 총 8820대를 판매하며 내수 1위 자리를 지키며 건재를 과시했다.

1월에서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 역시 3만9734대로 아반떼와 쏘나타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5월, 쉐보레 스파크는 S모델을 포함 5280대를 팔았다. 출시 전인 4월 3610대보다 24.7%나 늘어 표면적으로는 선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년 동월 6189대와 비교하면 27.3%나 줄어든 수치다. 대기수요로 판매가 급감했던 전월대비 증가세는 기저효과로 볼 수 있고 신차급으로 변경된 스파크S까지 투입이 됐지만 아직 예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모닝은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의 감소폭이 1.5%에 불과하다.

스파크 라인업에서 S 모델의 비중을 40% 이상 잡았던 한국지엠의 목표에도 상당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판매된 스파크 5280대 가운데 CVT를 장착한 스파크S는 1234대로 23%에 불과했고 이달에도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더욱 큰 문제는 이 달 들어 스파크의 (경차)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전체 경차 판매대수는 9982대, 이 가운데 스파크는 총 2876대를 팔아 28.8%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기아차 레이와 모닝을 합한 전체 경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지난 달 31.3%에서 2,5%나 하락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차 모닝은 5229대를 판매해 지난 달 52.2%였던 점유율이 52.4%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지엠이 스파크 판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외로 2014 스파크와 S의 상승세가 지나치게 빨리 중단됐다는 점을 확인 시켜준 결과다.

엄청난 TV 광고와 블랙박스 무상 지급, 구형 모델 할인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업계는 스파크의 판매가 예상보다 빨리 소강국면에 접어든 이유로 가격을 지적하고 있다. 쉐보레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고객들이 2014년형이 안전 사양은 많이 보강이 됐지만 마력이나 토크, 연비 같은 걸 꼼꼼하게 따져본 후 비싸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파크S는 1281만원(LS)으로 경쟁 모델인 기아차의 에코플러스 디럭스 모델 1263만원보다 18만원 비싸게 책정이 됐다. 상위 트림인 LT의 가격 1299만원도 모닝 에코플러스 럭셔리 트림 1139만원보다 16만원이 비싸다.

또한 일반 모델과 스파크S의 안전사양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도 일반모델에서는 선택이 불가능한 '옵션질'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쉐보레가 경차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는 일반 모델에 '스파크S'급의 안전사양과 성능이 보강되고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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