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로 '심미적 개선' 노린 뉴 K5 타보니

  • 입력 2013.06.21 10:5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시승을 위해 찾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 정문, 이 곳에 전시된 뉴 K5는 첫 눈에 봐도 꽤 많은 변화을 읽을 수 있었다. 심플함이 강조됐던 예전과 달리 부산해졌고 사치스러워졌다. 기존의 골격을 그대로 갖고 있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감이 전혀 다른 이유다.

20일, 워커힐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에 있는 프랑스마을 쁘띠프랑스를 오가는 시승에서 나란히 가는 구형 K5와 뉴 K5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시승을 함께 한 오마이뉴스 김종철 기자와는 K5의 과거와 현재를 보면서 화려함과 간결함을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두 차량을 보면서 양악수술 후 예뻐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여성의 마음처럼 '심미적 개선'을 노린 기아차의 의도는 따라서 극단적으로 갈릴 듯 싶다.

 

뉴 K5는 특히 전면부에 많은 손을 댔다. 예리한 직선으로 마감을 했던 이전의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부분적으로 부드러운 라인이 가미됐고 인테이크 홀에 크롬 라인이 추가돼 모던함을 강조했다.

LED DRL/HID 헤드램프와 4개의 사각형으로 구성된 LED 안개등은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앞 모습을 보여준다. 포그램프 상단에 자리를 잡았던 데이라이트는 헤드램프로 옮겨졌다.

측면에는 휠 디자인 외에는 변화가 거의없다. 뒷 부분은 트렁크 리드의 끝 부분을 치켜 올린 킥업(Kick-up) 스타일로 마감을 했다.

기아차는 이런 마무리가 에어 스포일러와 같이 고속주행을 할 때 공기저항을 줄여주고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안쪽은 기능성을 개선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사이즈가 조금 줄어든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확실하게 개선이 됐고 리모트 컨트롤 스위치의 자리도 모두 바꼈다. 에어백과 혼(경적)이 있는 중앙부분이 움푹 패여 있어 스포츠카의 스티어링 휠 감각도 응용이 됐다.

 

센터페시아 버튼류는 수평으로 재 배치해 조작 편의성을 개선했다. 수퍼비전 클러스터는 3,5인치에서 4.3인치로 커져 시인성이 높아졌다. 고광택 블랙하이그로시와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하우징을 새틴 크롬으로 마감해 혼란스러워진 것을 빼면 디테일한 배려를 읽을 수 있다.

제원상 이전의 출력과 토크 등 성능에 변화는 없다. 그러나 뉴 K5에 처음 적용된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은 '운전을 하는 재미'를 높여주는 매력적인 사양이 추가됐다.

스포츠, 노멀, 에코 모드를 각각 설정해 주행을 하면 가속력과 핸들링의 담력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전혀 다른 주행감을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승을 하는 내내 가장 많이 선택을 했던 스포츠 모드에서는 제법 거친 배기음을 내 뿜었고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도 묵직해져 고속 주행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초기 가속 반응은 여전히 한 박자씩 느렸고 커브길이 많은 국도에서는 노면과 멀어지려는 스티어 현상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다.

로드노이즈와 윈드노이즈를 개선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는 기아차의 설명대로 주행, 승차감은 이전보다 뚜렷하게 나아졌다.

최근 수퍼 스타 '현 빈'을 내 세운 광고로 여성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있더는 자평과 함께 내면의 가치를 높였다는 뉴 K5 기아차에 어떤 활력을 가져다 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완성차업체들의 핵심, 그리고 볼륨 세그먼트였던 중형차 시장이 수입차, SUV 또는 소형차에 밀려 점차 위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