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휴일특근 재개..주요 완성차 공급 부족 해소

  • 입력 2013.05.23 15:04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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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후 중단되었던 현대차 휴일특근이 이번 주말부터 일부 재개된다.

현대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대의원들은 22일과 23일 대의원대표 회의 및 공장별 자체 회의 등을 갖고 25일부터 주요 완성차 공장의 특근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25일부터 특근이 재개되는 완성차공장은 울산2공장(싼타페, 베라크루즈, i40, 아반떼), 울산4공장(맥스크루즈, 포터, 스타렉스), 울산5공장(에쿠스, 제네시스, 투싼ix) 등 3개 공장이다.

전주공장 버스라인과 울산 파워트레인공장(엔진/변속기 등)은 이미 지난 11일부터 특근을 진행중이며, 추가로 아산공장 파워트레인공장이 25일부터 특근을 재개한다.

이들 공장의 휴일특근 실시로 그동안 공급 부족을 겪어왔던 싼타페, 맥스크루즈, 에쿠스, 포터 등 주요 차종 생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휴일특근 재개를 아직 결정짓지 못한 나머지 울산1공장(액센트, 벨로스터), 울산3공장(아반떼, 아반떼 하이브리드, i30), 아산공장(그랜저,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3개 완성차 라인 역시 늦어도 6월초까지는 특근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 휴일특근 정상화로 출고지연 해소 기대

현대차 주요 완성차 라인의 휴일특근이 재개됨에 따라 고객수요가 몰리는 주요 차종의 출고지연도 해소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최근 대의원대회를 통해 휴일특근 기존 합의안이 유효함을 인정함에 따라 25일부터 재개되는 휴일특근은 기존 1개조 밤샘특근에서 2개조 주간연속2교대 방식으로 변경돼 시행된다.

특근 하루 완성차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47% 가량 (4700대 → 6900대)늘어나게 된다. (울산∙아산공장 기준)

이에 따라 25일 특근이 진행되는 울산2공장, 4공장, 5공장의 하루 특근 생산량은 평일 생산성과 동일한 3050여대로 예상된다.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싼타페, 맥스크루즈, 포터, 에쿠스 등 주요 차종의 출고지연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근로자 1인당 휴일특근 근로시간도 종전 14시간에서 평균 8.5시간으로 5.5시간 대폭 줄어 노사 양측 모두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 휴일특근 장기화에 위기의식 느낀 노조와 대의원들 입장 선회 

지난달 26일 노사간 특근합의에도 불구, 사업부대표 등 현장 대의원들의 반발과 노노갈등이 빚어지며 특근거부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1, 2차 협력업체 대표와 근로자들은 지난달 18일과 이달 8일 2차례에 걸쳐 울산공장을 방문 특근 재개를 호소했다.

석달 째 이어진 특근거부로 250만원 상당의 임금손실을 본 현대차 조합원들의 반발도 잇따랐다.

현대차 울산공장 내 55개 현장동호회 소속 인원들은 지난 9일과 13일 대자보를 통해 “대다수 직원들이 희망하는 특근이 하루 빨리 재개되길 바란다"며 특근재개를 촉구했다.

특근 미실시로 인한 회사의 실적악화도 우려됐다.

윤갑한 현대차 울산공장장(사장)은 지난 13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엔저와 함께 특근 미실시로 인한 생산감소는 그대로 실적악화로 이어져 올 1분기 영업이익(개별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7% 하락했다"며 "조속히 특근문제를 매듭짓고 주간연속2교대제의 성공적인 완성으로 우리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자"고 당부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현대차 노조는 지난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울산공장 5개 완성차공장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휴일특근 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장기간 특근거부에 따른 외부의 부정적 시각과 조합원들의 피로도를 인식한 각 공장 대의원 대표들도 속속 입장을 선회하면서 일부 공장을 중심으로 25일 특근재개가 가능하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늦게나마 주요 완성차공장에서 휴일특근이 재개돼 다행”이라며 “하루속히 생산 정상화를 통해 우리차를 향한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그동안 11차례 노조의 휴일특근 거부로 인해 7만9천대, 1조6천억원 생산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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