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VS 디젤, 5년 보유비용 따져보니

하이브리드 절감액 1000만원, 꼼꼼하게 살펴봐야

  • 입력 2013.02.12 13: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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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의 지배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디젤이 아니면 수입차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지경까지 왔다.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 모델 순위에서도 디젤차는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급기야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까지 아반떼 디젤 등 대항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제적 여유층도 차량을 운행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조금이라도덜고 싶은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디젤차는 가솔린 차량보다 가격이 비싼 대신, 연비 효율성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배기량에서도 디젤 차량의 연비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출력과 토크 등의 성능에서도 가솔린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구입 가격과 세금, 연료비 등의 유지비용을 모두 따져보면 디젤차량의 경제성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특히 레저용도에 적합한 SUV처럼 복합적 기능이 필요하다면 몰라도 세단은 중고차 가치 감가상각율까지 꼼꼼하게 따졌을 때 디젤 모델의 장점을 찾기는 쉽지가 않다.

수입차를 찾는 오너라면 오히려 하이브리드 모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저렴해진 차량 가격에 연비 효율성도 더 뛰어나 보유 비용을 따진 경제적 가치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도요타 캠리와 렉서스의 ES300h를 동급의 디젤 모델과 대비해 총 보유비용을 계산하고 경제적 가치를 비교해 봤다.

그 결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디젤 차량을 각각 5년간 보유했을 때 무려 1000만원 이상의 비용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렉서스의 ES300h와 디젤 모델 베스트셀링카인 BMW 520d의 5년 보유비용은 각각 8220만1700원, 9441만4980만원으로 조사됐다.

 

차량 가격에서도 적지 않은 차이가 발생하고 등록비용과 보험료는 물론 유지비용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에서도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폭스바겐의 CC도 사정이 비슷하다. 새 차를 사고 5년간 보유했을 때 캠리 하이브리드는 총 6633만4300원이 필요하지만 CC는 7399만8398원이 필요했다.

ES300h와 520d는 1221만원, 캠리 하이브리드와 CC는 766만원이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5년 보유시 1000만원이 넘는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은 고민을 해야 할 대상이다.

디젤 모델 대개가 그렇듯이 장기간 보유시 승차감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단점과 이 때문에 중고차 가치 하락폭이 크다는 점도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중고차 사이트를 참고해 살펴보면 운행거리와 차량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디젤 모델은 1년 경과시 최대 40%까지 가격이 떨어지는 예를 쉽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주 예외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런 기류에 편승해 맹목적으로 디젤 차량을 선택하기보다는 하이브리드카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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