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마 자동차' 결국 파산 신청, 中 전기 스타트업 버블 붕괴의 신호탄

  • 입력 2023.10.11 13:2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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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 Moto M7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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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테슬라를 견제할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던 중국 'WM Motor(웨이마 자동차)'가 9일(현지 시간) 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다. 웨이마는 샤오펑(Xpeng), 니오(Nio), Li 오토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가장 혁신적인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됐던 기업이다.

최근 8년간 350억 위안(한화 약 6조 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고 지난 2019년, 중국 신에너지 차량 판매 1위를 기록했던 웨이마가 파산을 신청하자 중국 전기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관련 스타트업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2015년 웨이마를 설립한 CEO 프리먼 셴(Freeman Shen)이 지리자동차 이사와 중국 볼보를 총괄하던 거물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현지에서는 그가 혁신을 가장해 무리하게 투자금을 끌어 모았지만 코로나 시기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자금난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직원 급여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중에도 연봉이 12억 6000만 위안(약 2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웨이마의 파산설은 올해 초 나오기 시작했다. 판매와 서비스, 생산 중단 등의 정황이 공식 발표에 앞서 전해지고 최근 누적 적자가 수 조원에 이르면서 파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웨이마는 파산 신청 후 새로운 투자자를 몰색하고 강력한 구조 조정으로 다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는 웨이마의 파산이 한 때 500여 곳 가까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전기차 스타트업 버블이 본격적으로 붕괴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기준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수는 약 300여 곳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BYD, NIO, Xpeng 3개 브랜드가 약 60%, Li 오토, 지리자동차, 장성자동차 등 상위 8개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290여 곳 전기차 제조업체의 경영 상태가 어떨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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