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세우느니 다른 차라도' 현대차, 中 공장서 '아크폭스' 전기차 수탁 생산

  • 입력 2023.10.12 08: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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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현대차가 처음으로 다른 브랜드의 차량 생산에 나선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공장에서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 자동차(BAIC)의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ARCFOX)의 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현대차가 최근 현지 공장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자 다른 방법을 찾은 것 같다"라며 "부진한 판매와 재 도약을 위해 수탁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아크폭스는 현대차와 BAIC의 합작 법인인 '베이징 현대'의 3공장에서 설계와 생산, 품질 관리를 전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아크폭스는 베이징 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씨티카에서 SUV, 슈퍼카에 이르는 다양한 차종을 팔고 있다.

현대차 베이징 공장에서 어떤 모델이 생산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크폭스는 지난해 기준 2만 5000여 대를 팔았으며 올해 5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가 전례가 없는 다른 브랜드 차량 수탁 생산을 결정한 배경에는 중국 사업이 극도로 부진한 이유가 있다.

베이징에 3곳, 창저우와 충칭에 총 5곳의 공장을 가동하며 중국 내수 시장의 연간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실적이 좋았던 현대차는 2016년 114만 여대를 정점으로 매년 줄기 시작해 지난해 27만 여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중국 사업 부담을 덜기 위해 충칭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입찰 가격을 내려도 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수탁 생산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현대차의 아크폭스 브랜드의 수탁 생산 추진이 공장 가동률을 높여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전기차 생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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