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국산 전기차 인산철 배터리 급증 "국내산 나오면 경쟁력 더할 것"

  • 입력 2023.08.28 13:39
  • 수정 2023.08.29 08:4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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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김훈기 기자] 내달 KG 모빌리티가 사명 변경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전기차 '토레스 EVX'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해당 차량에는 중국 BYD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LFP)가 탑재되며 가격 경쟁력을 더할 전망이다.

또 향후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LFP 배터리를 통한 국산 및 수입차가 대거 등장해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 차량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조짐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G 모빌리티는 내달 중순 토레스 EVX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에 돌입한다. 

토레스 EVX는 앞서 누적 판매 5만 대를 돌파하며 KG 모빌리티 주력 SUV 자리한 토레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보다 간결한 디자인과 전기차 정체성을 강조한 사양 변경이 주요 포인트.

여기에 중국 BYD가 제작하는 73.4kWh 블레이드(LFP) 배터리가 탑재되고 전기 모터 최대 출력은 152.2kW, 공차 중량은 1940kg, 총 중량은 2265kg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글로벌 최초 공개된 BYD 블레이드 배터리는 칼날처럼 얇고 긴 셀을 사용하고 삼원계 배터리보다 안전하고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졌다고 BYD는 밝히고 있다. KG 모빌리티 역시 토레스 EVX에 대해 블레이드 배터리 탑재로 안전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외부 충격에 강해 화재 위험성은 대폭 낮추고 내구성은 높였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기존 NCM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 배터리를 사용한 이유로 토레스 EVX는 판매 트림에 따라 4850만~5200만 원 수준의 가격 책정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이 더해질 경우 3000만 원대로 구입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또 장기적으로 KG 모빌리티는 BYD와 국내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안정적 배터리 공급처 확보는 물론 전동화 전환에도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G 모빌리티와 BYD는 국내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방안을 논의 중으로 공장 규모와 위치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들의 배터리 합작 공장은 잠정 2025년 1월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와 중국 배터리사 간 합작 공장 건설 방안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한국 진출은 최근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배터리 관련 공장 5개를 신설하기 위한 약 5조 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하고 이는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노력을 훼손하는 조치라고 보도했다. 

실제 닝보 론베이 뉴 에너지 테크놀로지는 최근 전북 새만금 지역 내 연간 약 8만톤 규모의 삼원계 전구체 배터리 공장 설립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IRA 핵심 광물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할 경우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지난 3월, 중국 최대 배터리 전구체 업체 거린메이는 SK온과 배터리 소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고, 세계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 역시 지난 5월, 포스코퓨처엠과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는 IRA 영향으로 중국에서 양극재, 전구체 등 배터리 소재를 수입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러한 원재료를 한국 내에서 만들게 된다면 더 안정적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배터리 업계의 한국 진출과 더불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LFP 배터리를 탑재한 신모델은 점차 늘고 있다. 

앞서 언급한 KG 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외에도 테슬라코리아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제작된 '모델 Y'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더했다. 해당 차량에는 LFP 배터리가 탑재되어 차량 가격을 기존보다 약 2000만 원 줄였다. 

또 기아 역시 지난 24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 레이 EV 차량에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하며 판매 가격을 2700만~2900만 원 선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국산차 외에도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역시 LFP 배터리 채택을 적극 추진하며 가격 경쟁력을 통한 점유율 확대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한 가운데 특히 중국 BYD가 눈에 띄는 성장세와 함께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총 616만 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 브랜드별 판매는 BYD가 상반기에만 128만 7000대를 인도해 전년 동기 대비 100.1% 증가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BYD는 점유율에서도 지난해 14.8%에서 20.9%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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