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반기 전기차 판매 증가율 주춤, 스텔란티스에 밀려난 현대차 그룹

  • 입력 2023.07.24 08:54
  • 수정 2023.07.24 13:3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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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했다. 중국과 유럽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했고 지난해와 비교한 상반기 증가율도 소폭 줄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세액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국산 전기차는 미국과 유럽산 대비 증가율이 가장 낮아 GM과 포드에 따라 잡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2023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전동화 모델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54.8% 증가한 65만 5699대를 기록했다. 전기동력차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를 말한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는 59.2% 증가한 65만 5699대다. 판매는 늘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직전 연도 대비 증가율 65%와 비교해 증가세는 크게 꺽였다. 같은 기간 유럽 전기차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66.2% 늘었다.

특히 한국계 브랜드는 5.9% 증가하는데 그쳐 경쟁국 대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계는 60.7%, 유럽계는 69.1%, 일본계는 40.2%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증가율은 미국 시장의 수입산 평균 29.2% 증가율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IRA 효과는 북미산이 싹쓸이 했다. 북미산 모델 판매는 전년대비 64.3% 증가했으며 판매비중도 전년 73%에서 올해 상반기 77.4%로 4.4%p 증가했다. 특히 테슬라는 세액 공제 혜택과 공격적인 가격인하로 전년대비 43.9% 증가한 31만 9000대를 팔았다.

2위에 오른 스텔란티스(6만 1591대)와 압도적 차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총 4만 6826대로 뒤를 이었고 GM(3만 6322대), 포드(3만 662대) 순으로 순위를 기록했다.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7.2%로 스텔란티스(9.4%)에 이은 3위다. 

상반기 미국 전동화 시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스타트업의 약진이다. 리비안과 루시드가 전년대비 각각 353%, 257%가 증가했다. 전체 전기동력차 시장에서 미국계 브랜드 판매는 60.7% 늘었고 판매 비중은 71.2%로 확대됐다. IRA 시행 이후 미국계 브랜드의 전기동력차 시장 장악력이 강해지는 모양새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가 1, 2위를 차지하며 전체 전기차의 56%를 기록했다. 국산 전기차 중에서는 IONIQ 5와 EV6가 각각 판매 7위와 10위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 TOP 10에 포함됐다. 

한편 미국 전기동력차 경쟁은 IRA 발효 이후 주요 업체의 대미 투자계획이 확대되고 시행시기가 빨라지면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까지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기업은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투자에 약 1150억 달러를 투입해 24개의 배터리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1년 말 연간 55GWh에서 2030년까지 순수전기차 약 1000만대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1000GWh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가운데, 전기차 가격인하 압박이 거세질수록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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