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고 후회할 일 또 생기나, km당 주행비용 하이브리드카에 역전 임박

  • 입력 2023.01.26 13:04
  • 수정 2023.01.26 13:4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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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요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전기차 충전비용이 하이브리드카 주유비와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정부가 작년에 이어 올해 그리고 오는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기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의 연료비 역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전기차 최대 장점인 경제성의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향후 판매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주행거리 100km를 기준으로 내연기관차 셀토스는 1만 2260원, 니로 하이브리드카는 7545원의 연료비를 지출했다.(자세한 제원은 표 참조) 순수 전기차 니로 EV는 같은 거리에서 6551원의 충전비를 부담했다. 전기차의 상대적 연료비 비중은 내연기관 대비 53%, 하이브리드카의 86% 수준이다.

정부안대로 올해 전기료가 50원대 이상 오르게 되면 전기차 충전요금은 kW당 400원대(100kW급 기준)가 될 전망이다. 충전 요금이 kW당 400원대로 오르면 전기차의 100km당 주행 비용이 7547원으로 올라 같은 모델 하이브리드카보다 많아지게 된다. 충전비 상승은 구매 가격을 포함한 TCO(총 소유비용) 증가로 이어져 전기차 보유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전기요금이 빠르게 오른 미국에서는 이미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연료비를 넘어섰다. 공공정책 및 사업분석 컨설팅 기업 앤더슨이코노믹 그룹(Anderson Economic Group. AEG)의 최근 분석 자료에 따르면 내연기관 연료비는 100마일당 11.29달러, 가장 저렴한 전기차의 주택용 완속 충전 비용은 11.60달러다.

AEG는 "최근 몇 년 사이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EV 충전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착시가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도 2022년 마지막 분기 이후, 원유 가격이 안정화하고 전기 요금이 오르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연료비가 역전하는 일이 발생했다. 일부 국가는 전기차 보조금을 크게 축소하기까지 했다.

현지에서는 환경 규제 강화로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억제해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를 팔수 밖에 없도록 하면서 보조금과 지원 등 혜택 축소에 따른 부담은 제조사가 떠 안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별개로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많지 않은 가운데 국내의 경우 한전의 천문학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 요금 혜택을 줄이고 전기료의 단계적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사용자가 체험하는 전기차 경제성은 앞으로 더 약화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전기요금뿐만 아니라 배터리 가격, 매번 이슈가 되는 화재 등 전기차 수요 증가에 악재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보조금에 의존해 왔던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배터리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연료비의 강점까지 사라지고 있어 고민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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