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리시 수낙' 英 새 총리, 재규어 대신 '기아 리오' 직접 몰고 주유까지 한 사연

  • 입력 2022.10.25 13:55
  • 수정 2022.10.25 14:03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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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총리에 리시 수낙(Rishi Sunak) 전 재무부 장관이 선출됐다. 리시 수낙 신임 총리는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흰두교도이자 비(非)백인, 210년만의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과 함께 최근 혼돈에 빠진 영국 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 등으로 전 세계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신임 총리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안 출신으로 영국 명문 사립고와 미국 스탠퍼드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데다 인도 억만장자 딸과 결혼한 전형적인 '금수저'다. 그의 재산은 7억 3000파운드, 우리 돈 1조 19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시 스낙 신임 총리 덕분에 유명세를 탄 차도 있다. 평소에도 부부가 오래된 폭스바겐 골프를 타고 다녔던 그는 지난 3월, 영국 재무장관 취임 직후 정부가 제공하는 재규어 모델 대신 소형 해치백 기아 리오(국내명 프라이드)를 직접 몰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의외로 소탈한 그의 모습에 많은 영국인들이 호감을 보였다.

그러나 그가 유류세 인하 등 세금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연출한 사진으로 보여주기 식 쇼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이 일었다. 실제로 그는 한 슈퍼마켓 직원에게 거액을 주고 기아 리오를 구매한 다음, 경호원과 사진을 찍을 팀까지 대동해 주유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 있던 영국인들은 "그는 주유비를 비접촉식 카드로 결재하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며 엄청난 재산과 배경을 가진 그가 재규어 대신 기아 소형 해치백을 몰고 쇼를 벌였다며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봤다. 

이런 이유로 영국에서는 새 총리에 오른 리시 수낙이 계속해서 기아 리오를 몰고 다닐지를 두고 비꼬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가 기아를 계속 탈까? 물론이지'. 하지만 기아가 영국 최고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그가 리오를 계속 몰고 다닐 일은 없다. 영국 총리는 전통적으로 재규어 XJL 센티넬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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