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었어도 국산차 녹 발생 여전, 10년 이상 '쌍용차' 100대 중 83대로 최다

  • 입력 2021.10.27 08:54
  • 수정 2021.10.27 08:5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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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부식 발생 건수는 줄었지만 수입차와 격차는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산차 부식 발생 부위 건수는 최근 2년 30% 감소했지만 수입차가 그 만큼 줄면서 많게는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국산차 초기품질 만족도가 수입차를 앞지를 정도로 좋아졌지만 내구품질 약세가 여전하고 특히 부식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준 결과다.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이번 조사는 '연례 자동차기획조사'에서 새 차 구입 후 1년 이상 경과한 소비자(국산 2만31명, 수입 2914명)에게 부식 발생 경험을 부위별로 묻고 ‘100대 당 부식 발생 수(CPH)'를 산출했다. 보유기간을 1~5년, 6~10년, 11년 이상으로 나눠 시기별 발생 추이도 비교했다.

2021년 국산차 CPH는 사용기간 별로 1~5년은 11건, 6~10년은 27건, 11년 이상은 58건에 달했다. 5년차까지 10대 중 1대꼴로 발생하던 부식 건수가 6~10년차에서는 4대 중 1대, 11년차를 넘으면 2대 중 1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각각 4건(26%), 12건(32%), 24건(29%) 감소한 수치다.

수입차는 1~5년 5건, 6~10년 9건, 11년 이상 14건으로 2019년 대비 각각 3건(37%), 2건(18%), 7건(33%) 줄었다. 주목할 것은 감소 건수는 국산이 훨씬 많았지만 감소폭은 수입차가 6~10년차를 제외하곤 오히려 더 컸다는 사실이다. 국산 이상으로 수입차 부식 내구성이 향상되면서 이전과 다르지 않은 격차가 그대로 유지됐다. 

사용기간별로 국산이 수입차보다 1~5년에서는 2.2배, 6~10년에서는 3배, 11년 이상에서는 4.1배 많아 2019년(각각 1.9, 3.5, 3.9배) 조사 때와 엇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체 평균으로는 2019년 3.8배에서 올해 3.6배로 다소 줄었음에도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 이유다.

국산차 브랜드별 비교 결과도 이전과 다르지 않다. 모든 브랜드, 모든 사용 연차에서 부식발생 건수가 감소했고 브랜드 별 순위 변동도 크지 않았다. 압도적인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부식 측면에서는 중견3사에 비해 오히려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전과 같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9년 사용기간별 부식 건수가 거의 비슷했으나 올해는 현대가 기아보다 다소 뒤처지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1~5년 13건(2019년 대비 -4건), 6~10년 33건(-9건), 11년 이상 60건(-28건)으로 개선됐으며, 기아는 각각 10건(-7건), 28건(-14건), 64건(-23건)으로 더 크게 개선돼 11년차 이상을 제외하면 모두 현대차를 앞섰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국산차 중 부식 측면에서 여전히 강점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특히 11년 이상 차령 37건으로 국산 브랜드 전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다만 1~5년, 6~10년에서는 올해 한국지엠에 역전을 허용했다.

쌍용차는 1~5년, 6~10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를 다소 앞섰으나 11년 이상에서 83건으로 국산 모든 브랜드 중 가장 취약했다. 국산차에서 부식이 가장 많이 발생한 부위는 배기통(머플러)으로 전체 사용기간 평균 5.3건에 달했다. 도어(문짝)도 4.5건으로 많았고 뒷바퀴 펜더와 하체 프레임(각각 3.2건)이 뒤를 이었다.

국산차는 올해 초기 품질에서 수입차 평균을 처음 추월하는 등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내구 품질에서는 아직도 많이 뒤졌다내구 품질 중에서도 부식 문제는 국산차의 고질적 약점으로, 오랫동안 소비자의 주요 불만사항으로 지적돼 왔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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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녹 #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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