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반도체 칩 사태 직접 영향권, 올해 생산량 130만대 감소 불가피

  • 입력 2021.10.26 11:53
  • 수정 2021.10.26 11: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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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생산 차질 사태를 빚는 가운데 일본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 들었다. 2019년 이후 전 세계 주요 생산망 구조조정으로 자국 생산량을 늘려온 일본은 반도체 칩 부족 사태에 따른 영향을 분산하는데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내 자동차 생산량은 연간 약 1000만대 수준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일본 주요 업체의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2335만대에서 올해 5%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약 130만대에 이르는 물량으로 반도체 부족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상황과 판이한 처지가 됐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진 탓이다. 주요 업체별로는 닛산이 글로벌 생산량을 10월과 11월 30% 이상 줄였다. 특히 주요 생산 거점인 동남 아시아 공장 가동이 어렵게 되면서 세계 시장 공급망과 공급량 조절에도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 닛산은 올해 목표로 했던 전체 생산량 가운데 25만대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도 연간 생산 목표량을 930만대에서 900만대로 낮춰 잡았다. 토요타는 11월 한 달에만 15만대를 줄이겠다고 밝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본격화했고 앞으로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토요타는 연초만 해도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다고 공언해 왔지만 장기화 여파까지 극복해 내지 못한 눈치다. 

혼다 글로벌 생산량 목표도 15만대를 낮춘 485만대로 조정됐다. 스즈키, 스바루, 마쓰다, 미쓰비시 등 대부분 일본 자동차도 목표를 낮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반도체 부족에 따른 직접 영향이 덜할 것으로 예상한 일본마저 생산량이 크게 줄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770만대 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금액으로는 24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도 반도체 품귀 현상이 2022년 2분기까지 이어지고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630~710만 대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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