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쉐어링 줄고 자가용 증가' 포스트 코로나의 역설과 기회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0.05.03 08:00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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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이른바 BC(Before Corona)에서 AC(After Corona). AC에는 사람끼리 부대끼고 어울리는 일상이 사라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 불특정 다수와 어울리는 일이 사라지고 마케팅 전략도 비대면 비접촉, 언택트 방식도 보편화할 것이다.

코로나 19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 보급되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보지만 인간은 언제 다시 등장할 변이 바이러스의 공포에 빠져 일상생활의 대변혁은 불가피해졌다. 자동차 역시 미래 모빌리티의 생태계 변화와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등의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공유경제라는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경쟁이 거세진 가운데 코로나 19가 중요한 모멘텀을 던져줬다. 기존의 모든 요소가 뒤흔들리면서 미래는 안개 속으로 묻혔고 모호성도 커졌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흐름에 주목하고 대비하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먼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움직임이 완화되고 있지만 코로나 19의 완벽한 글로벌 종식이 되기 전까지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백신이 개발되고 보급이 시작되는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기 때문에 코로나 19의 종식에는 수년이 걸리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항상 존재할 것이고 이동수단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 선호도가 매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카쉐어링, 라이드 쉐어링과 같은 모빌리티 공유 사업이 주춤할 것이다. 세계적 흐름, 미래 먹거리 사업이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예전 같은 주목을 받기는 힘들게 됐다.

다른 선진국 대비 공유 경제에 대한 인식이 약한 우리나라 소비의 특성상 코로나19 이후에는 소유에 대한 특성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해질 것이다.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보급 로드맵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사상 초유의 저유가 시대까지 겹치면서 자가용 소유 욕구는 더 커질 것이고 이 기회를 틈탄 글로벌 제조사는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기보다 내연기관차 띄우기에 더 집중할 것이 뻔하다. 

미래의 친환경차나 이산화탄소 같은 지구 온난화 가스 등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장거리 대중교통 수단의 퇴조도 예상할 수 있다. 대중교통수단이나 공유모델,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감으로 항공 산업은 퇴조하고 크루즈 여행도 이미 레드오션화됐다.

신고립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강조되면서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기존 자동차 산업과 같은 글로벌 소싱을 통한 산업의 재편도 예상된다. 자동차 생산 방법도 기존 전 세계를 통한 글로벌 소싱에서 핵심 부품은 자국 내에서 자급자족하고 일반적인 부품 공급선은 다국적화하는 방안도 강도 높게 추진될 전망이다.

따라서 고비용 저생산, 저효율, 저수익 1고 3저의 보편화, 강성노조의 일상화된 파업 등 최악의 구조로 되어 있는 우리 사정으로 보면 모국으로의 기업 리턴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프랜들리 정책과 노사관계 개선 등 뼈를 깎는 노력이 절실해졌다.

온라인과 SNS는 물론 홈쇼핑 등 비대면 마케팅 전략과 영업도 활성화될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19로 자동차 관련 중소기업의 연쇄적인 파산과 부도, 구조조정과 같은 사회적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해 나갈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정부의 능동적이고 체계적인 재정적 지원은 그래서 절실하다.

세계는 아직 코로나 19로 펜데믹 상태다. 우리는 치밀하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완연한 진정세에 접어들었고 이를 기회로 포스트 코로나의 국격은 이전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국제 사회에 대한 지원으로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동시에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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