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공장 셧다운, 자동차 산업 예측 불가한 '비극의 시작'

  • 입력 2020.03.20 10:56
  • 수정 2020.03.20 10:5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코로나 19가 무섭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완성차의 전세계 공장이 셧다운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원 모두에게 재택 근무를 하도록 했다.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현대차와 관련된 시설의 방문을 제한하고 신차 공개 등의 행사도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폭스바겐도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체터누가 공장의 가동을 일주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직원 대부분은 재택 근무를 시작했고 주요 시설의 문도 걸어 잠궜다.

토요타도 현지시각으로 19일, 미국과 멕시코에 있는 모든 자동차 생산 공장과 부품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공장 재가동의 시점을 오는 23일 또는 24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내 코로나 19의 확산세에 따라 유동적이다. 토요타는 이 기간 주요 시설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FCA도 오는 3월말까지 북미 전역의 생산 시설 폐쇄를 결정했으며 GM(제너널모터스)과 포드도 같은 기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 여러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포드는 이곳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닛산과 혼다, 마쓰다 등 미국에 현지 공장을 갖고 있는 업체들도 모두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에 앞서 코로나 19가 빠르게 확산한 유럽에서는 이미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FCA, PSA 등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완성차뿐만 아니라 주요 부품 회사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아직 생산을 유지하는 다른 브랜드도 곧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자동차 산업의 비극이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IHS 마킷은 지난해 1650만대였던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올해 1540만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무엇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전기차는 원유가의 변동에 따라 내연기관차 이상의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터쇼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행사도 대부분 취소되고 있으며 포뮬러1(F1)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도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어느 정도로 있을지 가늠하기 조차 힘든 불확실성을 더 큰 위기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언제 꺽일지, 그렇다고 해도 당장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예측이 어려운 시장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