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륜구동을 잃었지만 감성은 잡았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

  • 입력 2020.03.20 09:19
  • 수정 2020.03.23 11:0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유의 '펀 투 드라이빙'을 강조하며 콤팩트한 차체와 후륜구동의 조합으로 젋은층의 각광을 받던 BMW 2시리즈가 쿠페와 컨버터블, 액티브 투어러까지 파생 차종을 늘려간데 이어 4도어 그란쿠페를 새롭게 추가했다. 세대 변경을 통해 내외관 디자인은 보다 젊어졌고 플랫폼 변경으로 실내 거주성이 향상됐다. 뒷바퀴에서 앞바퀴로 구동방식이 변경됐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주행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적당히 합리적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으며 BMW 특유의 감성은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미국 LA 오토쇼를 통해 최초 등장한 BMW 2시리즈 그란쿠페가 이달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돌입했다. LA 오토쇼 현장에서 만난 이후 약 5개월이 흘렀고 지난 19일 직접 운전석에 올라 서울 도심을 달릴 수 있었다. 가솔린 모델이면 더 좋았겠으나 일단은 4기통 2.0리터 디젤로 만족해야했다.

먼저 앞서 액티브 투어러에서 경험했던 생소함이 2시리즈 그란쿠페 앞에서 또 다시 찾아왔다. 2시리즈에서 4도어를 만나게 될 줄이야. 그래도 지난 경험탓에 충격은 조금 덜 하다. 외관 디자인은 최근 출시되는 BMW 신차들의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 겠으나 4시리즈, 8시리즈의 그란쿠페 특히 지난해 연말 출시되어 BMW 라인업에 새롭게 합류한 8시리즈 그란쿠페을 축소한 느낌이 강하다.

2시리즈 그란쿠페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525mm, 1800mm, 1420mm에 휠베이스 2670mm로 동일한 UKL 플랫폼의 3세대 1시리즈와 비교해 전장이 205mm 늘어났다. 대신 전고는 15mm가 낮아져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에서 더욱 확대되고 일체형으로 제작된 키드니그릴을 적용해 차량을 더 낮아보이는 효과를 연출하고 날렵한 LED 헤드램프는 매우 공격적인 모습으로 디자인해 그란쿠페의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측면부 디자인은 전면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날렵한 실루엣을 통해 2시리즈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여기에 각 도어는 프레임리스를 채택해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특히 전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차체와 이와 반대로 B필러에서 C필러로 좁아지는 측면 유리를 통해 2시리즈 그란쿠페는 정차 중에도 매우 공격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X6와 8시리즈의 후면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2시리즈 그란쿠페의 후면부는 수평으로 뻗은 LED 테일램프와 이를 가로로 연결한 블랙 하이글로시 소재를 통해 차량을 보다 넓어보이는 모습으로 연출하고 하단부 트윈 머플러를 탑재해 스포티함 또한 강조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30리터로 1시리즈 대비 50리터가 증대되며 보다 다양한 짐을 싣을 수 있는 적재공간 또한 확보했다.

2시리즈 그란쿠페의 실내는 신형 3시리즈의 것과 많이 닮았다. 무엇보다 모든 장비들이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되어 보다 편안한 주행에 도움이된다. 보다 간편한 조작을 위해 새로운 기어 노브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탑재됐고 엔진 스타트 버튼은 기어 노브 옆으로 배치했다. 10.25인치 듀얼디스플레이는 터치 방식으로 작동되어 사용이 편리하고 음성인식 또한 제공한다. 여기에 그래픽 디자인을 임의로 조정할 순 없지만 다양한 정보와 함께 화려함을 더한 디지털 계기판 역시 시인성이 우수하고 다야한 정보를 적절하게 표현한다.

가솔린에 앞서 디젤 엔진을 먼저 선보인 2시리즈 그란쿠페에는 트윈파워 터보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7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7.5초이며 복합 연비는 13.9km/ℓ이다. 여기에 최신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보다 민첩하고 효율적인 주행성능을 구현한다.

차체가 커지고 후륜에서 전륜으로 구동방식의 변화가 있었지만 2시리즈 그란쿠페의 주행감은 BMW 특유의 펀 투 드라이빙을 전달한다. 예민한 스티어링 휠의 특성이나 단단한 하체에서 느껴지는 안정성은 BMW 고유의 주행감을 다시 상기시켰다. 한적한 국도에 들어서 좌우 코너가 많은 구간에서 가속과 제동 성능을 평가하면 가속 페달은 스티어링 휠 반응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 보다 조금 앞선 반응이다. 그리고 제동은 그에 맞춰 정확하게 힘들 더한다. 여기에 코너에서 급격하게 진입을 하면 운전자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차체 반응이 인상적이다. 또 고속구간에선 돌부처처럼 무게감을 더하는 모습도 연출한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의 가격은 220d 어드밴티지가 4600만원, 220d 럭셔리 4880만원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