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가 왜 이래 '쏘렌토 vs 아반떼' 온라인 론칭 승자는?

  • 입력 2020.03.19 09: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굵직한 해외 모터쇼가 연이어 취소되고 크든 작든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어려워지면서 자동차는 곤혹스러운 처지가됐다. 미디어, 인플루언서, 가망고객, VIP를 초청하는 공개 행사, 최전방 영업 담당자의 신차 교육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신차를 공개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신차에 적용된 새로운 기능이나 변경 사항, 경쟁차와 비교한 자료 같은 것들을 여러 날 전시장 단위로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사람을 직접 만나는 일이 쉽지 않아 지면서 비대면 영업, 비대면 교육, 비대면 회의가 일상화됐고 최근에는 굵직한 신차를 비대면으로 공개하는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 기아차 신형 쏘렌토, 캐딜락 XT6, 현대차 신형 아반떼가 마치 홈 쇼핑처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낯선 방식이었던 탓인지 온라인 론칭의 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있었던 신형 쏘렌토 온라인 생중계 영상 조회 건수는 이틀이 지난 19일 현재 1만6000회를 조금 넘겼다. 오프라인에서 쏟아진 관심과 비교하면 의외의 반응이다. 녹화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순간 접속자도 많지 않았다. 영상 내용에 대한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출연진의 중복되는 멘트, 특히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정작 사용자가 알고 싶어하는 차량 소개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온라인 중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시에 지켜볼 수 있고 신형 쏘렌토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요한 모델인데 기본적인 영어 자막조차 제공되지 않아 해외 네티즌의 지적을 받는 일도 있었다(사전 제작된 영상인데도 그랬다). 그런 댓글로 가득한 때문인지 통상 유튜브의 실시간 스트리밍이 끝난 이후에도 보통은 남겨두는 댓글창을 기아차는 닫아버렸다. 

공개 당일 국내 포털을 통해 중계된 4세대 쏘렌토 온라인 론칭 라이브 토크쇼의 19일 오전 조회수는 600건을 조금 넘었다. 부실한 내용과 엉성한 편집, 일방적인 홍보에 편중된 출연진의 구성이 중계 이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게 한 탓이다. 역대급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작한 신형 아반떼는 어땠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 할리우드 로트(Lot)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전 세계로 생중계된 신형 아반떼는 무대의 규모, 패널의 수준에서 신형 쏘렌토와는 급이 달랐다. 호세 무뇨스 (Jose Munoz)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시작으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나와 신형 아반떼를 설명하고 하이브리드, N 라인 등 미래 라인업 전략을 소개했다.

신차 개발에 참여한 담당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신형 아반떼의 기술적 특성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생중계때의 반응과 달리 열기는 급속하게 식었다. 신형 아반떼 스트리밍 영상 조회건수는 18일 기준(미국 현지시각) 1100여건에 불과하다. 온라인 생중계 영상의 경우 보는 재미가 덜하다는 점에서 조회수가 많지는 않다.

오래전부터 가급적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포드도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신차를 발표하고 있지만 4개월 전 올린 마하-E의 조회수가 오프라인 관심도와 달리 지금 100만회를 조금 넘긴 수준이다. 온라인 생중계 영상의 조회 건수를 시장 반응과 연결 시켜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렇지 않아도 신형 쏘렌토는 역대 가장 많은 사전 계약 실적을 올렸고 신형 아반떼도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불편한 시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대안이고 어쩌면 앞으로의 추세가 그렇게 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양한 영상 채널과 소셜네트워크 채널에 사용자를 끌어 들일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런 수단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에도 노력해야 한다. 

앞서 얘기한 포드의 유튜브 공식 채널 구독자는 205만명이나 된다. 폭스바겐은 18만명, 토요타는 10만4000명, 쉐보레는 64만5000명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현대차그룹 공식 유튜브 계정에는 구독자수가 표시돼 있지 않다. 요즘 젊은층이 가장 선호한다는 인스타그램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경쟁 브랜드와 비교도 되지 않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쏘렌토와 아반떼 온라인 론칭을 준비하면서 '구독자'와 '팔로워'의 위력을 실감하고 부족함을 아쉬워 했을 것이다. 참고로 화려한 퍼포먼스와 무대, 패널로 스케일이 달랐던 신형 아반떼는 포털 검색 순위에서 신형 쏘렌토를 넘지 못했다. 그렇다면 쏘렌토가 이긴 건가?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