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운이 걸린 신차 '르노삼성 XM3ㆍ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명운이 걸린 신차 '르노삼성 XM3ㆍ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김흥식 기자
  • 승인 2019.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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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차 그리고 대폭 변경이 예상되는 부분변경 모델은 15종이 넘을 전망이다. 현대차 아반떼와 i30, 제네시스 GV80과 G80, 기아차 쏘렌토와 카니발 그리고 르노삼성차 XM3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쌍용차의 첫 전기차가 그중 주목되는 신차다. 

완성차가 수년, 수천억원을 들여 개발하는 만큼 신차는 모두 특별한 의미가 있고 남다른 역할을 갖는다. 그중에는 회사의 명운이 걸린 것도 있다. 르노삼성차 XM3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2019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삼성차 쿠페형 SUV XM3는 최근 양산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중순 또는 2월 초 데뷔가 예상되는 XM3는 르노삼성차 신차 가운데 한국적 특성과 기호에 가장 충실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세단의 고급스러움과 SUV의 강인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는 르노삼성차의 설명대로 미려한 외관과 실내 구성으로 모터쇼 당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XM3의 역할은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국내 생산 물량이 최대한 확보돼야만 부산공장, 나아가 르노삼성차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부산공장은 노조 파업을 이유로 닛산이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을 줄여 올해 11월까지의 누적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2%나 줄었다.

지난해 21만대를 넘겼던 연간 생산물량이 올해는 16만대에 그치고 내년에는 13만대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전체 직원의 50%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지만 노조는 임금을 올려 달라며 파업 중이다. 참여율이 30%에 불과한데도 배짱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르노의 입장에서 보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모델로 어렵게 개발한 XM3의 생산을 툭하면 파업이나 일삼고 그래서 공급 차질이 빤한 부산공장에 맡길 리 만무하다. 관심을 둘만 한 곳도 아니다. 따라서 신차 XM3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흥행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노조의 결단이 필요하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다르지 않다. 최근 창원 공장의 가동 축소로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한국GM도 부평 공장을 정상화하고 침체한 내수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지난 2019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에서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했다.

GM이 군산 공장을 철수하면서도 한국에서의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미래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생산을 약속한 모델이기도 하다.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하는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다. 역대 쉐보레 라인업 가운데 가장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이라는 호평과 함께 최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을 갖추고 있다.

파워 트레인의 주요 제원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지만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와 셀토스 등 차급의 경계 없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LA 현장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뿐만이 아니라 남미와 아시아에서도 관심을 가질 모델로 평가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부평 공장 가동률과 고용안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묘하게도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의 명운이 걸린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외국계의 국내 생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비슷한 차급의 SUV, 2020년 1월경으로 투입되는 시기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가동률 저하로 고민했던 부산공장과 부평공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그래야만 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XM3가 정상적으로 생산된다면 예년 수준인 20만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스페인 공장과 같은 르노의 다른 생산 시설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한국GM도 같은 이유로 트레일블레이저의 국내 생산 확대가 절실하다. 그런데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노조는 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지엠의 임금협상도 해를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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