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車판매실적 어이없는 오류

누적수출 석달간 4349대 오류… ‘스파크’ 넉달간 5843대 부풀려

  • 입력 2012.06.15 13:28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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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매달 초 발표해온 자동차 판매실적에서 수개월에 걸쳐 치명적인 통계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4일 동아닷컴에 따르면 올 1∼5월 한국GM이 발표한 월별 자동차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회사는 3월 해외 누적 수출대수를 17만4325대(CKD·반조립수출 제외)로 발표했으나 실제 수출대수는 이보다 4349대 적은 16만9976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한 달간 수출대수(6만3293대)의 6.9%에 해당하는 수치가 부풀려진 것이다. 한국GM은 지난 4월과 5월에도 잇달아 잘못된 수치를 발표했다. 한국GM이 이달 초 발표한 올 1∼5월 누적 수출대수는 27만7510대이지만 실제 수출대수는 27만3161대였다.

이와 별도로 발표하는 차종별 집계에서도 경차 ‘스파크’의 누적 수출대수가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잘못 발표됐다. 한국GM은 1월 8732대, 2월 1만1029대의 스파크를 수출했다고 발표했지만 1, 2월 누적 수출대수를 이보다 5843대 많은 2만5604대로 계산했다.

2월 잘못 집계된 누적 수출대수가 정정되지 않으며 지난달까지의 스파크 수출대수도 6만2536대로 실제 수출대수(5만6693대)보다 5843대 많게 발표됐다.

이에 따라 지난 4개월간 국내외 전(全) 언론을 통해 보도된 한국GM의 수출 실적은 결과적으로 오보가 됐다. 한국GM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는 매달 초 직전월까지의 판매 실적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 실적은 자동차업체의 경영 현황을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한국GM 측은 “지금까지 발표된 통계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한다”며 “고의로 수출대수를 부풀려 발표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집계 담당자의 단순한 실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회사 측은 “내수 실적에는 오류가 없다”고 설명했다.

완성차업체가 도소매 혹은 선적·실제 판매 등 집계 기준의 차이에 따라 보정된 수치를 익월에 발표하는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단순 계산 착오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GM 측은 본보가 오류를 찾아내기까지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음 달 초에 발표되는 6월 판매실적부터는 오류를 수정한 자료를 배포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자동차 교역 상황에 대한 관심이 큰 상태에서 있을 수 없는 실수”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자동차업체가 지금까지의 통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동아닷컴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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