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세우지 '모두의 주차장' 이 앱 하나로 해결

  • 입력 2018.08.07 10:2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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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지 않거나 비어있는 시간대에 주차 공간을 공유하는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운전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주차할 곳을 쉽게 찾을 수 있고 공간을 제공하는 소유자는 별개의 소득을 올릴 수 있어서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낮 시간대 텅 빈 주차장을 두고 따로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맨 경험이 있다. 대도시에서 운영하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은 지정 사용자가 자리를 비워놔도 다른 차량이 주차하면 불법 주차로 단속이 된다.

서울시 거주자 우선 주차장은 12만여 곳. 이 가운데 상당수가 낮에 비어있지만, 배정을 받은 운전자가 아니면 사용을 할 수 없다. 주말이면 텅 비는 학교나 평일 한산한 예식장 주차장도 대부분 이용을 제한하고 있어 도심 주차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우리나라 운전자 10명 가운데 6명이 주차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자 우선 주차장 공유는 주차장을 배정받은 운전자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비어있는 공간을 다른 운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비워놓은 주차장을 이 지역 방문 운전자가 일정 비용을 지급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앱(모두의 주차장)을 설치하고 등록하면 해당 지역에서 주차가 가능한 장소를 검색해 요금을 결제하면 된다.

현재 서초구와 성북구, 동대문구 등에서 이용할 수 있고 주차 비용은 시간당 1400원에서 1800원가량이다. 주차장 공유를 하고 있는 서초구의 경우 하루 평균 공유 횟수가 기존 1대에서 최근 50.45대로 대폭 증가했다.

공유 주차장을 제공한 사람은 이용 요금 50%를 감면 받거나 상품권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 받는다. 서울시는 거주자우선주차장을 20%만 공유해도 연간 1조2000억 원의 주차장 신설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면도로의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줄고 긴급 차량 출동에도 도움이 되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시는 거주자 우선 주차 주차장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대형 건물 부설 주차장을 공유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한편 시민 의견을 모아 정책 수립 자료로 활용하는 '민주주의 서울'은 홈페이지에서 '거주자우선주차장, 같이 쓰면 어떨까요'와 관련된 제안을 받고 있다. 오는 9월9일까지 실시되는 설문에 7일 현재 응답자의 84%는 주차장 공유에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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