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의 BMW'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밝힌 정확한 원인

  • 입력 2018.08.06 19:02
  • 수정 2018.08.06 19:0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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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BMW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한 520d 등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리콜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후에도 연일 BMW 차량의 화재 사고가 보고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BMW그룹코리아는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 및 독일 본사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과 조사 결과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6일 오후 4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한 에벤비클러 BMW 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번 화재의 근본 원인으로 냉각수 누수를 제시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소프트웨어 결함을 강하게 부인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시스템이 정상 작동될 경우 엔진에서 나온 최대 830도의 배기가스가 EGR 쿨링 유닛과 배기가스 파이프, 흡기 다기관을 통과해 최종에는 약 100도까지 낮아진다"라며 "다만 쿨러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할 경우 침전물이 형성되고 이들이 쿨러 쪽에 쌓일 수 있다"며 "특정 조건에서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데 이 상황에서 냉각되지 않은 가스로 인해 과열현상이 발생하고 불꽃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흡기다기관에 침전물이 쌓이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산소가 얼마나 들어가고 배기가스가 얼마나 들어갔느냐에 따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일부에서 이번 화재와 관련 소프트웨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근본 원인은 하드웨어 즉 냉각수 누출로 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으로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 주행거리가 긴 차량, 장시간 주행, 바이패스 밸브 개방 등의 조건을 꼽았다. 그리고 화재의 앞선 전조증상으로 운전 중 경고등 점등과 출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운전자가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경우 속도를 줄이고 안전한 장소에 차량을 주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번 기자회견에서 BMW의 늦장 리콜 등 대응과 관련된 질문에 "사태를 처음으로 인지한 것은 지난 2016년으로 당시에는 흡기다기관 쪽 작은 천공이 형성되는 현상을 보고 받았고 이후 사태 원인 파악 등을 위해 태스크포스 팀이 구성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 포인트는 우리가 정확히 이번 사태의 원인을 파악했던 것은 지난 6월이고 문제가 복잡하고 다각도로 분석 및 조사가 필요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에 맞춰 유럽에서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한국에서 리콜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독 국내에서만 연이어 발생하듯 보이는 BMW 화재와 관련해 "미국을 제외한 한국과 유럽 등의 시장은 모두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고 하드웨어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결함 보고는 한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함률에 있어서도 한국이 0.10%, 전 세계가 0.12%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국토부는 BMW그룹코리아와 독일 본사에 화재 사고와 관련된 추가 자료를 성실히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가 요청한 추가 자료에는 리콜 대상 산정근거, 원인분석 보고서, EGR 결함으로 판단한 근거자료, EGR 리콜 관련 분석자료, 차량 소유자 등 소비자에 대한 보상 등 피해 구제대책의 조속한 마련 등이다.

BMW그룹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근 발생한 일련의 화재 사고와 관련해 고객과 국민,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숭구하게 생각한다"라며 "BMW 다국적 프로젝트팀 10여명이 방문해 BMW코리아 및 관련 파트너사와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전 안전진단과 자발적 리콜이 원활하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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