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F1 전문의사 등장

  • 입력 2012.04.04 10:29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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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F1 공식 의사가 탄생했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는 4일 전남대 의대 범희승(55) 박사를 올해 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에 참가할 최고 의료 책임자인 CMO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밤 박사는 KARA의 상위 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 CMO는 포뮬러원 경기 현장에 투입된 의료 오피셜들을 지휘하는 최고 책임자다.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고속 레이스에서 만일에 벌어질 수 있는 위급 사고에서 드라이버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중책인 셈이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의 한국 그랑프리 때는 FIA가 선임한 릭 하겐(64/호주)씨가 CMO를 담당했었다. 따라서 한국인이 의료 부분을 포함한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된다.

CMO는 F1이 열리는 각 국가의 모터스포츠 관장기구(한국은 KARA)가 선임하며 FIA의 의료위원회 위원장(The President of The FIA Medical Commission), 스포츠 부문 사무국장(The Secretary General of FIA Sport) 등의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범 박사는 전남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역의 대표적 의료인으로 전남대 병원 핵의학센터장, 전남대 화순병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F1 한국 그랑프리에서 부CMO 직무를 수행하는 한편 터키, 일본, 호주 그랑프리 등에 참가해 모터스포츠 의료 분야에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범 박사는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인 포뮬러원의 무대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의료 부분 최고 책임자가 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의 앞선 의료 수준을 널리 알리는 한편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그랑프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에는 의료 및 구급인력 오피셜만 170여명이 동원된다. 그 가운데 의사 자격증 소지자만 50명, 간호사와 응급구조사까지 합하면 100여명의 현직 의료 전문가들이 포함된다.

특히 외상치료, 신경 외과 부문, 응급 개복술, 응급 혈관 수술 및 화상치료 전문가가 의무적으로 동원돼 마치 종합 병원을 옮겨 놓은 듯한 의료 체계가 갖춰진다. 만일에 사고에 대비 물샐 틈 없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범 박사는 이 같은 대규모 의료 관련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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