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에 덜미, 쉐보레 신형 크루즈 피해 확산

  • 입력 2017.02.10 16:14
  • 수정 2017.02.10 16: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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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쉐보레 크루즈의 출시 일정을 사전 예고없이 이달 말로 연기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쉐보레는 신형 크루즈의 출고를 지난 8일부터 시작하겠다고 전국 영업소에 공지하고 이를 사전 계약자에게 알렸으나 출시 당일에서야 연기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통상 출고일 2~3일전부터 사전 예약자에게 인도금과 등록비, 할부서류를 접수 받은 영업사원과 사전 예약자 모두 황당한 처지가 됐다. 특히 크루즈 인도 일정에 맞춰 중고차를 처분하거나 계약금을 지불한 소비자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지엠 판매노조에 따르면 “8일부터 시작되는 출고 일정에 맞춰 당일 또는 그 다음날 정도에 차량 등록과 인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업무를 진행했다”며 “첫 차를 기다렸던 고객, 타던 차를 처분한 고객의 원망과 욕설까지 듣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출고를 연기한 사유의 타당성은 다음으로 하고, 최소한 2-3일 전 통보됐다면 이런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 대리점 관계자는 “약속한 인도일을 지키지 못하고 에어백 결함때문에 생산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것, 타카타 에어백이 장착되고 미국과의 차별 논란이 일면서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크루즈의 출시 연기 사유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영업사원들은 초기 생산 물량 확보를 위해서 출시를 2월말로 연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에어백 때문이라는 것은 동호회와 언론 보도 등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가 동호회에는 정확한 사유를 밝히고 영업직들에게는 얼토당토 않는 이유를 들어 출시 연기 사유를 둘러대고 영업직보다 먼저 동호회가 시승을 하는 등 영업직을 무시하는 처사도 강력하게 항의했다. 노조는 따라서 크루즈 출시를 졸속 연기하게 된 진상과 책임자 처벌, 영업직과 고객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에 전세계적으로 초대형 리콜 사테를 촉발한 일본 타카타사의 에어백을 탑재했다가 심각한 결함이 발생하자 생산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어백 공급 업체를 공급할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이달 말 출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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