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착용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입력 2016.07.01 14:08
  • 수정 2016.07.01 14:34
  • 기자명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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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 미착용 시 교통사고 사망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은 흔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엔 많은 차량들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경고등과 경고음이 작동하는 기능이 갖춰져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안전벨트 착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바로 앞에 가는 건데 안전벨트를 뭐하러 매냐”, “안전벨트를 맸다가 질식사했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다” 등 안전벨트 미착용의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지난 5년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1348명 중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사망자는 448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33.2%에 이른다. 통계자료가 보여주듯 교통사고 사망 원인으로 안전벨트 착용 여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나 높다.

미국 최대 소비자 단체인 컨슈머리포트는 사람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를 취합해 안전벨트에 착용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았다. 사람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근거 없는 내용일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해: 충돌 시 안전벨트를 안하면 차 밖으로 튕겨 나가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더 높다.

 

진실: 안전벨트는 애초에 사람이 차에서 튕겨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 장치다. 차 안에서 사람이 바깥으로 튕겨나가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차 안에서 튕겨나간 사람 중 80%가 사망했다.

미국 미시간주 경찰 웹사이트에서는 “차안에 있던 사람이 튕겨나가 잔디밭이나 도로 주변 등에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일 뿐”이라며 “포장된 도로에 충격을 받거나 달려오는 다른 차량에 한 번 더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해: 가까운 거리를 운전할 때는 안전벨트를 안 해도 상관없다.

 

진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대부분의 충돌 사고는 약 64km/h 이하의 속도에서 발생한다. 또한 충돌로 인한 치명적인 부상이나 사망 사고의 대부분은 거주지 40km 이내에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거리를 운전할 때도 안전벨트는 필수다.

차량이 단단한 장애물에 충돌하면, 차 안에 고정돼 있지 않는 사람이나 물건은 장애물이 차의 단단한 부분에 부딪힐 때까지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는 성질이 있다.

오해: 에어백이 있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한다고 더 안전하게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

 

진실: 안전벨트는 에어백을 만나 더욱 효과를 발휘하는 안전장치다. 안전벨트는 사람이 튕겨나가지 않도록 끌어당겨주며, 에어백은 튕겨나오는 사람이 차체에 부딪히지 않도록 막아준다. 하지만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에어백의 폭발력 때문에 오히려 화상이나 충격을 입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벨트 착용이 가장 우선이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순간적인 에어백 폭발이 322km/h의 속도의 힘으로 얼굴과 몸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충돌 시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다면 에어백으로 내던져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해: 차가 물에 빠질 경우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아 물에 갇힐 수 있다.

 

진실: 사실 이런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전체 충돌 사고의 0.5%도 안 된다. 컨슈머리포트는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아 차 안에 갇힐 가능성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 차 안에서 튕겨나갈 확률보다 훨씬 낮다고 말한다.

오해: 충돌 시 운전자 스스로 운전대나 대시보드에 몸을 지탱할 수 있다.

 

진실: 그렇지 않다. 급격한 감속은 저속으로 달리고 있었더라도 사람에게 엄청난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48km/h의 속도로 달리던 차가 갑작스럽게 제동할 경우, 몸무게 73kg의 사람에게는 12톤의 힘이 가해진다. 또한 충돌은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몸을 지탱해야겠다는 판단할 시간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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