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신차 품질 ‘싸구려’라 1위?

  • 입력 2016.06.29 09:23
  • 수정 2016.07.04 16:1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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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미국 제이디파워(J.D.POWER) 신차 품질만족도 조사(IQS)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도 포르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제이디파워 IQS는 신차를 구매한 지 90일이 지난 소비자를 대상으로 100대 당 결함 발생 건수, 즉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고장 또는 사소한 불만이라고 느끼는 모든 것을 건수로 지수화해 순위를 매긴다.

기아차가 기록한 2016 IQS 지수 83은 차량 100대에서 나온 불만 건수를 의미한다.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 30년 역사 중 일반 브랜드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1989년 도요타 이후 두번째 기록이다.

이번 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 브랜드 스마트는 100대당 216건으로 차량 한 대에서 평균 2건이 넘는 결함이 발생했다.

제이디파워 2016 IQS 순위는 기아차와 현대차의 신차 품질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33개 브랜드 가운데 최고라는 것을 의미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제이디파워가 현대차와 한통속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그러니까 싸구려 제품은 소비자의 기대치가 낮으므로 나온 당연한 결과로 평가절하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신차 품질을 의미하는 IQS보다 내구품질 순위인 VDS가 더 중요하다며 기아차와 현대차의 신차 품질 지수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VDS는 신차 구매 후 3년이 지난 소비자를 대상으로 품질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으로 내구성을 따지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는 제이디파워의 IQS도 VDS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신차 품질이 보유 만족도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번 조사에서 토요타와 렉서스, BMW, 폭스바겐 등 상위권을 기록한 업체들도 신차 품질을 개선하면서 보유 만족도 순위를 꾸준히 높여 왔다.

또 미국 시장 조사전문 기관인 제이디파워는 현지에서도 높은 공신력을 자랑한다. 제이디파워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컴퓨터, 사무기기, 통신, 금융, 호텔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 만족도와 품질, 구매자 반응 등을 전문으로 조사한다. 공신력이 없다면 1968년 설립된 제이디파워가 지금까지 존속할 수 없는 것이 미국 사회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에서 싸구려로 팔리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차급별 최우수 모델로 선정된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젤라)의 경우 최저 트림을 기준으로 미국 현지에서 기본 3만1707달러에 판매된다. 2위격인 우수 품질상을 받은 뷰익 라크로스는 3만1904달러다.

 

소형 SUV 차급에서 1위를 기록한 기아차 구형 스포티지도 같은 기준으로 2만1253달러에 팔리고 있다. 2위인 뷰익 앙코르는 2만2875달러다. 가격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따라서 싸구려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국산 차는 싸구려로 인식된다는 것은 오래전 얘기”라며 “일부 모델은 경쟁 모델인 토요타나 쉐보레보다 비싸게 팔린다”고 말했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체감 또는 제기하는 불만이 고가의 차보다 적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오산이지만 실상도 다르다는 얘기다.

내구품질을 의미하는 VDS가 중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 순위에서 아직은 고전하고 있다는 것도 인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3년간 VDS 지수를 보면 상당 수준으로 끌어 올린 것을 알 수 있다”며 “현대차는 3년 전 27위에서 올해 19위, 기아차는 20위에서 17위로 순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IQS에서 기록한 순위를 VDS로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내구 품질 순위도 지속해서 향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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