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말고 뭣이 중헌디?" BMW, 중형 세단 경쟁서 1승

첨단 사양 기본 적용 맞불...딜러 가격 할인 더하면 체감 차이 커

  • 입력 2016.06.29 19:15
  • 기자명 이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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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5시리즈

독일산 고급 중형 세단이 첨단 사양 경쟁을 벌이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디젤 엔진을 중심으로 연비 경쟁에서 벗어나 자율주행에 근접한 첨단 사양의 경쟁을 시작했다.

경쟁은 BMW코리아가 먼저 시작했다. 수입차 베스트셀러인 5시리즈에 ‘프로에디션’을 내놨다.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자율주행에 근접한 첨단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 BMW의 전방충돌 방지 기능 시연

BMW코리아가 ‘프로에디션’을 내놓은 것은 수입차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5시리즈는 2010년 디젤을 내놓으며 약 6년간 수입차 베스트셀러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차다. 수백만 원 이상의 옵션을 추가하며 가격을 동결한 것도 베스트셀러에 할 수 있는 판매 전략이다.

5시리즈의 맞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다. 올해 내외장을 모두 바꾼 신 모델을 출시했다. 다만, 가장 많이 팔리는 디젤 엔진은 아직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가솔린 엔진 모델만 출시했다. E300과 사륜구동을 더한 E300 4MATIC을 출시하며 가격을 7250만원~7960만원으로 책정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E클래스의 경쟁무기도 ‘첨단 사양’이다. 신기술 적용에 다소 보수적이었던 벤츠가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급진적인 모습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시리즈를 출시하면서 S클래스 못지않은 자율주행 기술과 안전 보조 기술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신형 E클래스에는 차선에 따라 핸들을 꺾어주는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이 들어가면서 S클래스보다 더 긴 최대 60초까지 손을 대지 않고 주행할 수 있게 됐다. 또, 교차로에서도 활용 가능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으로 도로 위의 보행자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차를 멈춰준다.

이외에도 달리는 차가 보행자와 충돌할 것이 예상되면 핸들을 돌려 방향을 바꾸는 기능도 적용했고 차선을 넘는 것이 감지되면 핸들을 돌려 머물게 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율주행 기술의 바로 직전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BMW의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가 이처럼 첨단 사양을 두고 경쟁을 벌이자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 첨단 사양이 이름만 다를 뿐 작동 형태나 방식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선택의 열쇠는 가격, 디자인과 엔진성능 같은 근본적인 요소가 갖게 됐다.

 

독일산 중형 세단을 염두에 두던 소비자들은 가격 경쟁력 앞에서 고민하고 있다. BMW의 5시리즈는 출시된 지 몇 년 지나 이른바 ‘안정화’가 된 차다. 또, 같은 플랫폼으로 많은 차를 판매했으니 단가를 낮출 수 있었고 경쟁 모델 대비 풍부한 옵션을 넣을 수 있었다.

영업일선에서 벌어지는 큰 폭의 할인도 BMW를 선택하는 이유다. 최근 BMW 520d xDrive 프로에디션을 구입했다는 한 고객은 인터넷 동호회에 올린 글에서 “보통 다섯 장에서 여섯 장 사이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글에 따르면 차 값의 약 10%에 이르는 금액을 이른바 프로모션으로 할인받는다는 설명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장점은 ‘신차’에 있다. 올해 완전히 새로 변경해 내놓은 모델이고 S클래스가 나온 뒤 베이비 S클래스라고 불리며 C클래스가 인기를 끌었고 그 연장선에 E클래스가 놓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의 사전계약이 8000건을 넘기면서 대기 기간만 약 3달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차인 만큼 영업 일선에서 할인이 전혀 없다는 것도 BMW와의 경쟁에서 감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첨단 안전사양을 고려하면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 벤츠 E클래스는 애초 2.0리터 디젤 모델을 6560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앞서 언급한 첨단 사양은 모두 빠진 모델이다. 현재 판매하는 E300 가운데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옵션이 추가된 모델은 한정 수량만 판매하고 있으며 조만간 옵션의 변경도 예고되어 있다.

BMW는 6330만원의 520d M Aerodynamic Pro 모델에도 첨단 사양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기본 적용했다. 여기에 500만원~600만원에 이르는 할인까지 적용하면 벤츠 E클래스와의 가격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 BMW의 전방충돌 방지 기능 시연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성향에 따라 갈라지고 있다. 수입차 동호회의 한 소비자는 “비슷한 경쟁 모델이지만 BMW 5시리즈의 상품성이 더 뛰어나다고 본다”며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 문제도 없고 플랫폼도 안정화 됐으며 최근에는 첨단 옵션을 추가하고도 가격 할인을 계속하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차를 한 번 사면 몇 년은 타는 만큼 가능한 신차를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조금 기다려서 차를 받더라도 벤츠의 E클래스를 선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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