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사망 사고, 시속 6.4km로 달리면서 잡담 나눈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

  • 입력 2016.06.14 09:19
  • 수정 2022.11.23 11:56
  • 기자명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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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5만 여 명의 사람들이 전 세계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교통 사망 사고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또 어떻게 발생했을까. 최초로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 사고는 1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통 사망 사고는 1896년 8월 17일 영국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44세였던 브리짓 드리스콜 씨가 사망했고, 그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교통사고 사망자로 기록됐다. 그는 영국 런던 크리스털 팰리스에 있는 돌핀 테라스를 지나가다 6.4km/h로 달려오는 차량에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차량 운전자는 아서 제임스 에드솔 씨다.

에드솔은 앵글로 프렌치 모터 컴퍼니에서 근무하는 드라이버로, 시험 주행 중 부주의로 사고를 냈다. 그는 운전이 서툰 초보 운전자인 데다가 운전 중 조수석에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의 동승자 중 한 명은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에드솔에게 차량 개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 당시 드리스콜이 지나던 길은 사람과 마차가 뒤얽혀 다니는 복잡한 길이었다. 때문에 이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훗날 자동차 전용 도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첫 번째 사고로 꼽힌다.

이날 교통 사망 사고는 차량 속도 제한을 23km/h로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법령이 제정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일어났다. 원래 도시에서 제한 속도는 3.2 km/h, 한적한 시골에서는 6.4km/h였다. 120여 년 전 일어난 사고지만, 사고 원인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13년간 한국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데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들이 얽혀 있겠지만 운전 중 주의 집중, 제한 속도 규정 준수 등 기본적인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120년 전 사고를 기억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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