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가 별스럽다? 공기역학을 모르는 소리

  • 입력 2016.05.04 14:35
  • 수정 2016.05.04 16:12
  • 기자명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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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 조작 사건으로 촉발된 ‘디젤차 혐오(?)’ 현상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드러내놓고 디젤차를 거부하진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디젤차를 퇴출시키려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디젤차 비중이 70%가 넘는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20년까지 노후한 디젤차의 도심 통행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고, 다른 유럽 국가들도 디젤차 규제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디젤차 저물고 친환경 하이브리드차 급부상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이면서 연료 효율이 디젤차 이상으로 높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차의 원조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98년 1세대가 나온 뒤 2004년 2세대, 2010년 3세대에 이어 6년 만에 나온 4세대다.

재미있는 것은 4세대가 국내에 출시된 뒤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활발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프리우스의 성능이나 효율은 어느 정도 검증됐으니, 그 이외의 요소들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구상 교수 “독특하면서 공기역학적인 디지털 디자인”

그렇다면 4세대 프리우스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나라 자동차 디자인계의 권위자인 국민대학교 자동차디자인학과 구상 교수는 한마디로 “독특하면서 공기역학적으로 매우 유리한 디지털적인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신형 프리우스 디자인에서 가장 큰 특징은 지붕의 제일 높은 부분을 기존보다 앞 쪽으로 옮겼다는 것인데, 이는 상대적으로 차체의 꼬리 부분이 길어지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공기역학적으로 매우 유리하다. 차의 뒤쪽이 길어질수록 뒤쪽에서의 와류 발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세대 프리우스는 이전 대비 차체 높이를 20mm 낮추고, 지붕의 최고점을 170mm 앞으로 옮겨 공기저항계수(CD)를 세계 최고 수준인 0.24까지 끌어내리는 성공했다. 비슷한 크기의 세단이 대략 0.27~0.32인 것과 비교할 때 월등한 수치다. 여기에 전장을 60mm 늘려 전체적으로 낮고 안정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공기저항 감소시키는 차세대 디자인

토요타는 신형 프리우스를 디자인하면서 2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첫째는 ‘한눈에 프리우스임을 알아야하는 상징성’이고, 둘째는 ‘최신 기능을 사람의 기억이나 직감으로 알 수 있도록 철저하게 인간중심으로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토요타 디자인팀은 프리우스의 상징인 트라이앵글 실루엣에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에 의한 저중심 설계를 융합시켰다. 이는 공기저항 감소와 넓은 시야확보, 차세대 에어로 다이내믹 형상으로 표현됐다. 전체적인 이미지가 토요타 연료전지 콘셉트카 ‘미라이’와도 닮았다.

신형 프리우스 램프에 LED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LED는 가격이 비싼 대신 다른 전구에 비해 전력 소비가 적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어느 정도 크기의 반사판이 필요한 기존 전구와 달리 반사판 크기에 대한 제약도 없어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램프의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프리우스의 램프에서 프로젝션 렌즈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사실상 램프라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장식품’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독특하고 개성적인 램프의 조합

프리우스의 헤드램프는 하이빔과 로우빔 기능을 갖춘 바이-빔(Bi-Beam) LED를 채택해 날쌔고 용맹한 눈매의 개성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이것을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의 형태로 감싸 독특하고 날렵한 인상을 만들었다.

측면은 B필러에서 시작된 사이드라인이 점점 높아지면서 날카롭게 깎아 올린 리어 톱까지 이어져, 공기의 흐름을 좋게 하는 동시에 역동성을 보여준다.

테일램프도 공격적이고 독특한 첨단 자동차의 모습을 갖고 있다. 범퍼 측면의 아래쪽까지 길게 파고 내려온 램프의 형태는 다른 차에는 없는 독창성을 보여준다. 이는 아무리 멀리서 봐도 단박에 프리우스임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개성적이다.

실내는 인간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꾸몄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낮춰 개방감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탑승자를 둥글게 감싸는 형상으로 만들어 안락함을 추구했다. 천장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움푹하게 디자인해 머리 위 공간을 늘리고, 스티어링 휠과 프런트 콘솔 트레이에 흰색의 도자기 질감의 장식을 더해 세련미를 갖췄다.

 

8가지 색상에 ‘이모셔널 레드’ 관심

신형 프리우스 색상은 모두 8가지인데 이중에서도 새롭게 개발한 ‘이모셔널 레드(Emotional Led)’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선명하고 투명한 이모셔널 레드는 알루미늄 ‘반사층’ 위에 안료의 ‘투과층’을 겹친 첨단 도장기술로 빨간색의 깊이와 강한 반사가 돋보인다.

구상 교수는 “신형 프리우스는 신기술이 적용된 차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는 독특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면서 “디지털 감성의 디자인에 토요타의 정체성이 더해진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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