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를 떨게 한 비주류의 신병기 훨훨 날다

  • 입력 2016.05.03 11:09
  • 수정 2016.05.03 11: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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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자동차 판매가 내수 맑음, 수출 흐림으로 마감됐다. 개소세 혜택과 유가 안정, 주목받을 만한 신차들이 국내 판매 성장을 떠받쳐 줬지만 해외 판매 감소는 신흥시장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다.

4월 국내 판매는 13만961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증가했다. 현대차가 5.7% 줄어든 것을 빼면 르노삼성차가 21, 6%로 가장 많이 판매가 늘었고 기아차(12.7%), 한국지엠(10.2%), 쌍용차(12.3%)가 뒤를 이었다.

딱히 내세울 이슈가 없었던 현대차가 고전하는 사이 기아차 니로, 르노삼성차 SM6, 쌍용차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등이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린 셈이다. 경차 시장에서 위협적이지 못했던 쉐보레 스파크도 지난달에 이어 7000대 이상 판매되며 모닝의 강력한 상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4월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모델은 기아차 니로와 르노삼성차 SM6, 그리고 쌍용차 티볼리다. 기아차 니로는 SUV 하이브리드라는 낯선 차에 대한 시장 반응, 르노삼성차가 SM6의 돌풍을 이어 나갔는지, 그리고 티볼리 에어는 쌍용차의 사활이 걸려 있어서다.

 

기아차 니로 ‘절반의 성공’

4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기아차 니로는 2440대를 팔았다. 기아차가 밝힌 사전 예약 대수 6000대를 떠올리면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이지만 현대차 아이오닉과 비교하면 어깨를 펴도 된다. 기아차는 사전 예약 대수가 5000대라고 말을 바꾸면서도 5월에도 비슷한 숫자가 출고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니로는 최대 출력 105마력(ps), 최대토크 15.0kgf. m의 하이브리드 전용 1.6카파 GDI 엔진과 최대출력 43.5 마력(32kW 환산 시), 최대토크 17.3kgf. m의 모터가 적용돼 시스템 최대 출력 141마력(ps)의 우수한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르노삼성 SM6 ‘끈질긴 저력’

중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르노삼성차 SM6가 끈질긴 저력을 보여줬다. 4월 5195대로 쏘나타와 3000여 대 가량 판매 대수 차이가 벌어졌다. 르노삼성차는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출고가 지연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고급 모델인 RE, 8.7인치 S-링크 등 고급 트림과 고급 사양에 계약이 몰려서다. 르노삼성차는 5월을 자신하고 있다. 가정의 달 연중 특수가 왔고 부품 수급 문제도 해결되면 고급 사양 집중도가 높은 TCe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는 SM6가 쏘나타를 제치고 내수 3위에 올라서는 것이다.

 

쌍용차 티볼리 에어 ‘뭉치면 산다’

티볼리 효과가 티볼리 에어로 전이 될 수 있을지는 4월 자동차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티볼리가 쌍용차를 먹여 살리다시피 하고 있어서 티볼리 에어의 역할은 중요했다. 티볼리 에어는 지난달 1439대에서 4월 2342대로 판매가 늘었다. 쌍용차가 기대했던 역할을 충분히 해 준 셈이다. 고무적인 것은 티볼리 에어 출시에도 브랜드 전체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합친 판매는 3월 4797대에서 4월 5375대로 증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가 경쟁 모델인 스포티지와 투싼의 1.7 디젤 트림 판매량을 제쳤을 것으로 본다”며 “평택공장이 티볼리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5월에도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5월 맹공, 고민 깊어지는 현대차

5월은 자동차 시장의 전통적인 성수기다. 가정의 달, 이런저런 명목으로 새로운 수요가 가장 많아지는 때다. 하지만 현대차는 고민이 깊다. 서둘러 내놓은 2017년형 쏘나타 말고는 수명이 다해가는 듯한 모델들이 늘어가고 있어서다.

i30과 i40, 아슬란의 판매는 100여 대로 줄었고 아이오닉 역시 1000대 아래로 떨어졌다. 5월에는 쉐보레 말리부도 본격 가세한다. 여기에 기아차 RV라인업과 쌍용차 티볼리가 SUV 수요를 잠식하고 르노삼성차 SM6가 공급량을 늘리면 5월에도 현대차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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