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의 30년 추억 담긴 벤츠 G바겐, 깜짝 기증

  • 입력 2016.04.15 14:01
  • 수정 2019.02.12 22:14
  • 기자명 이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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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축구 영웅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메르세데스-벤츠에 깜짝 기증을 했다. 차 전 감독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마련한 ‘추억도 AS가 되나요’라는 복원 프로젝트에서 “나의 추억을 되살려준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며 “30년 간 정든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을 기증해 보다 뜻 깊은 일에 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15일 경기도 용인시 메르세데스-벤츠 죽전서비스센터에서 열린 ‘벤츠 서비스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이같은 뜻을 전했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추억도 A/S가 되나요’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차 전 감독이 1989년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면서 구입해 한국으로 가져온 G바겐을 완전히 복원했다. 차체 외장은 물론 실내와 모든 기능을 되살려 새 차에 가까운 상태로 수리했으며 독일의 벤츠 클래식카 복원 공정에서 아직도 생산하고 있는 당시의 부품을 공수해 장착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차범근 전 감독의 차를 복원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이런 프로젝트가 가능한 것은 벤츠의 첨단 복원 인프라와 30년이 지난 차에도 순정 부품 수급이 가능한 구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차 전 감독은 “벤츠 G바겐은 나에게는 막내아이 같은 존재”라며 “1979년 독일로 건너간 뒤 첫째 아이를 얻었고 1988년 막내를 낳았다. 1989년 한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면서 선진 축구를 고국에 알리기 위한 대장정을 함께하기 위한 차로 G바겐을 선택해 들여왔는데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된 차를 보니 그때의 느낌이 떠올라 벅찬 감동을 느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내 인생에서 가장 동경했던 브랜드가 두 개가 있다”며 “하나는 한국에서 선수로 활동할 당시 독일 브랜드 아디다스의 운동복이 입고 싶었는데 국가대표 선수가 되면 가능했던 일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동남아에 경기를 하러 갔다가 처음 봤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였다. 삼각별을 동경하며 성공하겠다 다짐했고 독일에 진출해 꿈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차 전 감독은 “나의 꿈을 이뤘던 당시의 모든 추억이 담긴 벤츠 G바겐을 복원해 마주하니 감격스럽다”며 “이제 이 차를 좀 더 의미있는 곳에 쓸 수 있도록 기증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이와 함께 벤츠코리아는 복원프로젝트의 고객 사연 응모자 가운데 당첨된 일반인의 13년 된 M클래스도 복원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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