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탐탐, 비밀병기 코란도로 'NO3' 노리는 쌍용차

  • 입력 2013.04.22 00: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내수 시장이 극도로 부진하다. 2013 1분기(1월~3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는 1.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신차를 내 놓으며 반전을 꾀했던 업체들도 신통치 않은 실적에 울상을 짖고 있다. 더딘 경기 회복세, 불안한 미래 경제에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이 통 열리지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총체적인 부진에도 홀로 신바람을 내는 곳도 있다. 바로 쌍용자동차다. 쌍용차는 지난 1분기에 총 1만3293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37.0%라는 기록적인 성장율을 달성했다.

르노삼성차를 제치고 국내 5개 완성차 내수 판매 순위 꼴찌를 벗어난지는 이미 오래 전 얘기고 이제는 한국GM까지 제칠 기세다.

업계에서는 작년 1분기 2만2000여대에 달했던 한국GM과의 격차가 올해 같은 기간 1만9000여대까지 좁혀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쌍용차가 현재와 같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한국GM의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이 되면 당장은 아니어도 조만간 'NO3'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관측도 내 놓고 있다.

 

SUV名家의 부활 이끈 '코란도 3총사'

쌍용차가 몇 년간 겪어왔던 부진을 털어내며 최근 선전을 하고 있는 원동력은 단연,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 그리고 코란도 투리스모 등 '3총사' 덕분이다.

코란도 3총사는 2011년 소형 SUV 코란도 C 출시 후 2012년 LUV 코란도스포츠, 2013년 2월 코란도 투리스모가 선보이면서 완성이 됐다.

코란도 C에 이어 코란도 스포츠와 코란도 투리스모가 가세하면서 쌍용차의 월 평균 판매대수는 2011년 3220대, 2012년 3087대에서 올해에는 3685대로 수직 상승을 했다.

3개월, 길어야 6개월 이내 사그러지게 되는 신차 효과가 코란도 삼총사의 경우, 그 이상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일이다.

코란도C는 올해 들어 한 달 평균 1440대, 코란도 스포츠 1568대가 판매되고 있으며 가장 늦게 가세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2월 882대에서 지난 달에는 1043대를 넘어섰다.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에 탄력이 붙고 있는 셈이다. 이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RV 경유차 판매가 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는 않다.

그러나 아웃도어 활동 인구의 증가, 가파른 유가의 상승 등 외부적 요인의 변화에 가장 적합한 차종과 기술, 그리고 지난 수 십년간 SUV의 名家라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걸그룹 씨스타로 더 젊어진 코란도

1974년 10월 등장해 국내 최장수 모델로 국내 기네스북에도 오른 코란도는 쌍용차를 SUV 전문 기업으로 각인시킨 대표 차종이다.

그런 만큼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2005년 9월 단종이 됐을 때는 마니아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샀고 아쉬움도 컸다.

2011년 2월 4세대 코란도의 부활과 함께 쌍용차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코란도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상징성, 쌍용차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박진감있는 퍼포먼스를 그리워했던 감성도 작용을 했다.

기대했던 쌍용차는 코란도C를 선두로 시장에 출시한 코란도 스포츠와 코란도 투리스모가 대박을 쳤다. 그리고 좀 더 젊고 활력이 있는 이미지로 변신하는데도 성공을 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C의 광고 모델로 최고의 인기 걸그룹 씨스타를 발탁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존의 보수적이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고 'Young & Stylish'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시도다.

쌍용차 관계자는 “주요 타겟층인 20~30대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씨스타를 모델로 발탁, 발랄하고 섹시한 씨스타의 이미지를 광고에 담아 남녀를 불문하고 SUV에 대해 갖고 있던 운전하기 어렵고 무겁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킬 뿐 아니라 쌍용차 고유의 소형 SUV 브랜드를 확립하는 데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코란도의 부활을 외치던 마니아, 쌍용차 임직원까지 코란도의 재탄생을 염원해 왔던 만큼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 그리고 코란도 쿠리스모가 보여주고 있는 선전은 반가운 일이다.

누구나 쉽게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란도C, 익스트림 스포츠와 오토캠핑 등 다양한 레저활동에 최적화된 코란도 스포츠, 11명 탑승이 가능한 넉넉한 실내공간으로 ‘레크리에이션 베이스캠프'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은 코란도 투리스모가 쌍용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