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 보이는 자동차 불경기 '내가 살린다'

  • 입력 2013.03.13 23:1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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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맥스크루즈

2000년대 초중반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한 동안 부진에 허덕이던 다목적 차량이 최근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RV, SUV, CDV 등을 포함한 다목적 차량(Multi Purpose Vehicle)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홀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141만여 대로 전년도 147만여 대보다 4.3% 감소했다.

그러나 다목적 차량인 SUV와 CDV는 총 30만9493대가 판매돼 전년도 28만4308대보다 8.1%가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24.1%에서 2012년에는 29.2%로 증가했다.

▲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1월과 2월 기록한 내수는 총 20만4512대로 전년 같은 기간 21만491대보다 2.8%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다목적 차량 판매는 4만6031대로 지난 해 4만311대보다 12.4%나 증가했다.

반면 경형과 소형, 중형, 대형 차급은 모두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1월과 2월 경형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고 소형은 9.1%, 중형은 무려 25%나 판매가 줄었다.

대형차급 역시 5.0% 줄었지만 같은 기간 SUV는 13.9%, 카니발과 카렌스, 올란도 등 미니밴이 포함된 CDV는 15.7%나 증가를 했다.

올해 다목적 차량의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출시된 국산 신차 대부분은 물론 앞으로 선 보일 모델들도 대부분 다목적 차량들이기 때문이다.

기아차 카렌스의 후속 모델이 서울모터쇼를 통해 출시되고 하반기에는 르노삼성차의 소형 SUV QM3가 예정돼있다. 바야흐로 다목적 차량의 新르네상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 쉐보레 트랙스

앞서 출시된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와 쉐보레 트랙스, 현대차 맥스크루즈의 시장 반응도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는 계약이 밀리면서 출고 적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쉐보레 트랙스 역시 생산량을 초과하는 계약 실적을 거두고 있다.

▲ 기아차 카렌스 후속(예정)

또한 현대차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맥스크루즈도 1000여대 이상 계약 된 것으로 알려져 다목적 차량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다목적 차량의 판매가 증가한 이유는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아웃도어 활동이 크게 증가하는 등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레저, 캠핑 등 레저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왕이면 활용성이 큰 SUV 또는 미니밴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신차도 많고 차종까지 다양해지면서 2000년 초중반 최대 호황을 누렸던 때보다 요즘 다목적 차량의 인기가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자동차 시장도 픽업, 해치백모델이 잘 팔리는 유럽과 북미 시장형으로 전환이 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완성차 업체들도 일반 세단보다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들을 베이스로 해치백이나 밴, 사이즈를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개발한 파생모델에 더 집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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