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10년 前 아반떼 877만원, 쏘렌토 픽업

  • 입력 2013.03.13 08: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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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는 매월, 10년 전 자동차 분야에서 관심을 끌었던 뉴스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첨단의 시대에서 10년 동안 묵은 얘기들이 어떤 가치가 있냐고 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세계 5위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출발을 합니다. 오늘 2003년 3월 이야기부터 시작을 합니다.

 

르노삼성차 3년 만에 순익, 기아차 쏘렌토 픽업 개발 추진=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뉴스는 르노삼성차가 프랑스 르노에 인수된 지 3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입니다.

2000년 4월 르노가 6200억 원에 삼성자동차를 인수하고 르노삼성차로 사명을 바꾼 뒤 처음인데요. SM5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면서 흑자규모도 1660억 원이나 됐으니까 지금 처지와 비교를 해 보면 그 즈음이 르노삼성차의 황금기였던 것 같습니다.

기아차가 픽업트럭을 개발한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산 픽업은 쌍용차의 무쏘 스포츠가 유일했는데 그게 배가 아팠던 모양입니다. 쏘렌토를 베이스로 전장을 300mm 늘리고 2005년 하반기 출시하겠다는 구체적인 개발 계획과 일정까지 나왔지만 쏘렌토 픽업은 아직까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개선 작업 중에 있던 쌍용차는 용감하게도 ‘독자생존’을 선언했습니다. 외자유치를 위해 독일의 도이치방크 등 투자자와 접촉을 하고 있고 우리사주조합의 주식 매입 등을 통해 회사가 통째로 외국기업으로 매각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는데요.

하지만 이듬해인 2004년 기술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5900억 원에 중국 상하이기차공업총공사에 인수가 됐고 당시 인수과정을 둘러싼 의혹들은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현대차가 2003년 한 해 투자비를 2조3000억 원 규모로 확정을 했고 GM에 인수된 지엠대우의 조직정비가 마무리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수입차는 예나 지금이나 가격을 올렸다가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았고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금융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이 때였습니다.

 

기아차 플래그십 오피러스, BMW Z4 등 신차 봇물=2003년 3월 1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오피러스’가 선을 보입니다.

오피러스는 그해 10월, 국산 대형 고급 세단 최초로 미국 시장에도 진출을 했고 정몽구 회장은 이날 신차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내수 3만5000대, 수출 2만5000대를 합쳐 연간 6만대를 팔겠다고 공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피러스는 그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1만3000대가 판매되는데 그쳤고 수출은 9260대로 부진했습니다.

오피러스는 백색 LED를 적용한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차체자세제어장치(VDC), EBD ABS, 후방장애물 감지 시스템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첨단사양이 적용됐고 가격은 3800만원(GH3000)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수입차로는 BMW의 최신 프리미엄 2인승 컨버터블 Z4 로드스터가 출시됐습니다. 컨버터블이 흔치 않았던 때고 날렵한 차체에 170마력(GH350)의 높은 출력을 갖춘 로드스터로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모델입니다.

포르쉐의 퍼스트 SUV 카이엔S와 카이엔 터보도 함께 출시돼 고성능, 럭셔리카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는데요.

카이엔 터보의 경우 최고출력이 340마력이나 되고 토크는 42.8kg.m이나 되는 강력한 성능으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 밖에도 렉서스의 RX330, 아우디 A4 카브리올레 2.4 등 그야말로 최상의 럭셔리 모델들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아반떼 877만원, 경차 마티즈는 580만원=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가격입니다.

요즘 나오는 신차 대부분이 가격에 대한 논쟁부터 시작을 하고 있는데요. 10년 전 주요 모델의 가격을 보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만도 하다는 얘기죠.

그때나 지금이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 아반떼의 10년 전 가격은 지금의 경차보다 싼 877만원부터 시작을 합니다.

배기량이 1500CC로 지금의 1600CC보다 낮고 자동변속기와 에어컨을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지만 두 사양을 합쳐봐야 180만원이 조금 넘었으니까 1000만원을 약간 넘는 수준에서 준중형을 살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럼 당시 경차인 마티즈의 가격은 어땠을까요. 놀라지 마세요. 580만원입니다. 자동차 한 대 값이 어지간한 바이크보다도 낮은 가격에 판매가 된 겁니다.

국산차 가운데 가장 비싼 차는 역시 현대차 에쿠스였습니다. 최고급 에쿠스 리무진 VL450이 8315만원에 판매됐으니까 그 때나 지금이나 체감 가격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최저가의 모델은 기아차가 만들었던 타우너였습니다. 타우너 트럭은 441만1000원으로 비슷한 차급의 지엠대우 라보 LPG DLX 456만원을 제치고 당시 가장 싼 차로 기록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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