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가용 운전자들의 차량 유지비가 연 평균 46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정비 센터에 대한 불신감이 매우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주 4회 이상 운전을 하는 전국 자가용 운전자 882명을 대상으로 연간 유지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유비 303만원을 포함해 평균 462만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25만3000원, 연간 303만8000원이 들어가는 주유비가 주요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비용을 차지했고 주차비가 월 5만4000, 연간 65만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자동차보험료(62만8000원), 소모품 교체비용(29만8000원)이 다음 순이다.
차량 유지비가 전체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10% 이내가 323명(36.6%)으로 가장 많았다. 11~15%는 210명(23.8%), 5% 이하는 171명(19.4%)으로 조사됐다. 생활비의 11% 이상을 차량 유지비로 쓰고 있는 운전자를 모두 합치면 44%나 됐고 생활비의 21% 이상을 쓰고 있다는 응답자도 5.3%나 됐다.
소모품 1회 교체비용은 배터리가 9만3440원으로 가장 많았고 엔진오일 5만6574원, 브레이크 패드 5만6357원, 냉각부동액 3만4538원, 에어컨 필터 2만5866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78%는 차량 수리비나 소모품 교체비용이 매우 비싸거나 비싸다고 답했고 정비센터마다 수리비 편차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80%나 됐다. 그런데도 29.6%는 부품 선택을 정비업체에 맡겼고 39.6%는 작업을 마친 후 수리비 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